반면 여론은 애석해하지 않는 듯
"지진은 인과응보" TV앵커 발언이 본심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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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본의 주특기인 혼네(本音·속마음)와 다테마에(建前·겉마음) 기질에서나 느낄 법한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입장을 견지 중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하려면 우선 공식적인 반응부터 살펴봐야 한다. 리창(李强) 총리가 3일 위로전문을 보낸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강진으로 큰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망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리 총리는 "일본 정부의 지도 하에 재난지역 인민이 반드시 조기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터전을 재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면서 "중국은 일본의 지진 대응과 재난 구조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구밀(口蜜)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위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외교부 역시 같은 날 비슷한 입장을 피력했다.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일본 측의 지진 재해 구조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리 총리의 위로가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해결이 거의 불가능한 각종 현안으로 양국 관계가 상당히 나쁘다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파격적 입장 표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민간의 반응이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굳이 다른 사례를 들 필요조차 없다. 지방 관영 하이난(海南)TV의 샤오청하오(肖程皓) 아나운서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만 봐도 좋다. "인과응보가 왔나?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새해 첫날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일본은 올해 내내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됐었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정부의 입장 표명과는 180도 다른 주장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해당 게시물에는 순식간에 수천만 개 이상의 '좋아요'와 10만 개가 넘는 지지 댓글도 달렸다. 반대 의견은 거의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반 평범한 중국인들 상당수 역시 외견적으로는 정부가 그렇듯 일본의 불행에 안타까움을 피력하나 속으로는 샤오 아나운서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국 관계로 볼 때 향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도 대동소이한 행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