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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이냐 교체냐”…NH·하이투자證 등 임기만료 앞둔 CEO ‘좌불안석’,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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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4. 03. 04. 18:00

8명 중 6명 거취 불분명 '좌불안석'
'호실적'낸 곽봉석·임재택 한숨 돌려
정영채·홍원식 등 '교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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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권 교보증권 대표에 이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도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며 한숨을 놨지만, 임기만료를 앞둔 CEO들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증권사 CEO 8명 중 아직까지 거취 불분명한 사람은 총 6명이며, 정영채 NH투자증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김신·전우종 SK증권, 곽봉석 DB금융투자,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가 여기에 해당된다.

지난해 CEO 관련 리스크와 회사 실적 등을 종합 고려했을 때, 정영채 NH투자증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김신 SK증권 대표의 교체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반대로 업계 호실적을 이끌었던 곽봉석 DB금융투자,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등에 대해서는 연임이 유력하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CEO 임기만료가 예정돼 있는 증권사들은 NH투자·대신·교보·하이투자·DB금융투자·SK·한양증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의 경우 최근 오익근·박봉권 대표의 연임안이 각사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EO들 중에서도 특히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 대한 연임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18년부터 NH투자증권의 사령탑을 맡았던 정 대표는 기업금융(IB)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답게 IB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 6년 간 회사 성장을 이끌어왔다. 그는 지난해 부동산 PF 리스크 등 증권업계 불황 속에서도 당기순익을 전년 대비 83.7% 증가한 5564억원을 기록해 호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영 성과에도 증권업계에선 정 대표의 '교체'를 예상한다. 정 대표가 라임·옵티머스펀드 사태 관련 중징계 처분을 받았던 터라, 회사 입장에선 연임을 진행하는데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에 뜻을 반대한다는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도 부동산 관련 리스크에 발목 잡히면서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홍 대표는 '부동산 꺾기(대출을 조건으로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 논란'에 휩싸여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며, 나아가 회사 내 부동산 PF 임직원들의 내부통제 미흡 문제도 지적받았다. 실적 또한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99.5% 감소했다.

2014년부터 시작해 10년 째 SK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신 대표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SK증권은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해 수익성 회복을 노렸지만, 당기순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82.9% 감소했다. 연속된 실적 부진과 함께 최근 장기간 자리를 지켰던 증권사 CEO들이 연임에 실패한 점을 고려했을 때, 세대교체 차원의 인사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일각에선 채권 관련 수익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전우종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를 시작한지 1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두 대표 모두 연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반면 곽봉석 DB금융투자·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에 대해선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두 대표 모두 지난해 불안정한 경기 상황에서도 2022년 대비 70% 넘는 실적을 달성해 회사를 위기 속에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작년에 처음 대표직을 맡은 곽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회사의 당기순익을 전년 대비 185.5%까지 성장시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기간 임 대표 역시 회사의 당기순익을 46.1% 개선시켰다. 2018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임 대표는 지난 2021년 한양증권을 최대 실적으로 이끌었단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이끌었던 오익근 대신증권·박봉권 교보증권 대표도 사실상 연임에 성공한 만큼, 이 같은 흐름이 DB금융투자·한양증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최근 오익근·박봉권 대표에 대한 연임안을 각사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통제 이슈 등으로 업계가 소란스러웠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이 중요할 것이고, 또 최근 부동산을 포함해 IB 부문 영업이 어려웠기 때문에 관련 분야를 강화할 수 있는 인물을 위주 연임·교체가 이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증권업계가 힘들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적 또한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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