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장 용퇴 후 승계작업 돌입
계열사들 자사주 매입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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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등 3개 회사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신규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사내이사에 올라 있어 그룹의 총 4개 계열사의 사내이사직을 맡게 됐다.
코오롱은 이 부회장의 이사회 추천 사유를 통해 "코오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서 10여년 간 다양한 직군의 근무를 통해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기업경영 및 지속성장을 위한 지도력 및 경영능력의 발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본 후보자를 사내이사 후보자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4개 회사 중에서도 지주사 코오롱의 사내이사에 오른 점이 주목된다. 이 부회장이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제조현장부터 익힌 지 12년 만이다.
진정한 승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역시 지분이 관건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오롱의 지분구조는 이웅열 명예회장이 49.74%로 최대주주다. 이 명예회장이 물러난 지는 올해로 6년째이지만 그는 "(이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을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여서 이 부회장으로서는 철저한 경영훈련을 진행하는 셈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으로서는 존재감을 키운 만큼 실적을 개선해 승계의 명분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았다.
지난해 지주사 코오롱의 연결 매출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5조8942억원, 영업이익은 67.6% 감소한 1029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들의 자사주를 매입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통상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 등으로도 해석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주사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올해 그룹의 미래가치 제고와 사업혁신에 집중한다.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이 부회장의 신사업 전략 등의 성과가 경영 성적표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