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까지 가진 전도유망한 인재였으나
21일 저녁 전격 낙마 발표돼 인생 망쳐
이로써 올해 낙마한 거물 호랑이는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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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22일 보도를 종합하면 주인공은 가오펑(高朋·52) 부시장으로 전날 오후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중앙기율감찰위)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실상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는 랴오닝(遼寧)성 펑청(鳳城) 출신으로 둥베이(東北)재경대학 투자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시난(西南)재경대학에서 금융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직에는 24세 때인 1996년에 입문, 출세가도를 달렸다고 한다. 주로 국영기업에서 베이징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 큰 공은 세운 것이 승승장구한 이유였다는 것이 신징바오를 비롯한 매체들의 전언이다.
당연히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37세 때인 2009년에는 기업을 떠나 정계에도 투신하는 기회를 잡게 됐다. 처음 자리는 베이징 풍타이(豊臺)구 부구장이었다. 젊은 나이에 비해 너무 빨리 높은 지위에 올랐다고 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베이징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과 순이(順義)구 부서기와 구장, 서기를 거쳐 2023년 1월에 부시장에 올랐다. 당시 시에서 가장 젊은 지도자였다.
그러나 이런 승승장구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결과적으로 부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그는 중앙기율감찰위의 조사를 거쳐 재판을 통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로 볼 때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의 낙마로 올해 들어서만 재판에 회부될 고위급 부패 혐의 호랑이들은 22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올해에 100명을 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작심하고 추진하는 부패와의 전쟁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