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2배 오를 때 요금 인상 43%뿐
하루 이자 47억… 벼랑 끝에 선 심정
이자비용 증가, 국민 부담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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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2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가스요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국민 부담 최소화를 위해서라면 조속히 가스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올 연말 미수금이 최소 14조원으로 전망되는 등 사실상 재무건전성 관리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최 사장은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풀리지 않은 가장 큰 숙제가 미수금 해소"라며 "장기간 역마진 구조로 원가 보상률은 80% 수준에 머물러 있고,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연말에는 최소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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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2022년 이후 약 200% 올랐지만, 국내 가스요금은 같은 기간 약 43% 인상되면서 그 차이만큼 미수금이 발생한 셈이다. 가스요금의 원가반영률은 2022년 39% 수준이었으며, 지난해 한 차례의 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화로 80% 수준(5월 기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가 미만으로 가스를 공급하면서 미수금은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미수금 이자비용은 하루에만 14억원에 달한다. 미수금을 포함한 총 이자비용은 매일 47억원이 나간다. 가스공사가 가스요금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현재 가스공사는 2026년까지 5년간 15조4000억원 규모의 재무 절감을 이행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최 사장은 "가스공사는 낮은 원가 보상률로 인해 현재 차입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하는데, 이자비용 증가는 다시 요금 상승 요인이 돼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동절기 비상 시 자금 경색이 우려되며, 이 경우 국제 신인도가 추락해 자금 조달 금리가 오르고, 천연가스 물량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상황을 막고자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으나, 자구노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 불가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