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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변경’ 카드로 판세 흔드는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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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준 기자

승인 : 2024. 07. 14. 18:14

국힘 당권레이스 '어대한' 뒤집기
책임당원 공략 '결선구도'로 재편
"계파싸움 격화 우려" 당심 자극
국민의힘 나경원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연합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국민의힘' 당명을 바꿔 핵심지지층을 규합하고 결선구도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소위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으로 흘러가는 판세에 지지층인 당원 중심으로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당명 변경'이란 카드로 '책임당원 표심'을 자극하고 '무계파 이미지'를 부각해 비주류를 결집해 '결선 구도' 흐름을 만든단 것이다. 이번 당권레이스에서 '1강'을 형성한 한동훈 후보 입장에선 결선으로 갈 경우 '어대한' 분위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당 안팎의 전언이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나 의원은 최근 '당명 변경'을 시사했다.

그는 주요 매스컴을 통해 "전 세계 어느 나라 정당 이름에 '보수'인지 '진보'인지 모르게 이상한 이름을 짓는 당이 어디에 있나"라고 주장했다.

이는 '국민의힘' 당명에 보수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음을 토로하는 책임당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행보로 해석된다. 여당의 책임당원들은 두 번의 정권 창출과 탄핵 정국을 거치는 등 보수정당의 굴곡진 역사를 함께한 당 후원자들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나 의원의 당명 변경 암시는 우리 당의 오랜 역사를 함께해 온 책임당원들을 향한 공약으로 해석된다"며 "앞서도 책임당원들 요청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순우리말인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바 있다"고 설명했다.

책임당원 공략에 나선 나 의원의 행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결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도 보인다. 책임당원들은 일반 당원 또는 국민들과 달리 전당대회에서 '조직적인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모래성 지지층'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계파 정치에 익숙한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은 계파 정치에 취약한 집단"이라며 "보수정당 전당대회에서 '친한(친한동훈)이다', '친윤(친윤석열)이다' 등 계파가 이렇게까지 부각된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부상한 계파 갈등을 우려하는 당심을 파고들기도 했다. 그는 최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한 후보 계파가 새로 생기는 등 우리 당이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를 하다 보니까 계파 싸움이 격화됐다"고 꼬집었다.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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