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전략으로 무상증자
발전 사업자로 역량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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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SK디스커버리는 전날 SK이터닉스가 발행한 무상신주를 취득, 지분율이 31.03%로 0.14% 줄었다. SK이터닉스는 지난 5일 무상증자를 결정해 주식 1주당 0.2주를 주주들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시장은 배당과 같은 주주가치 제고 전략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 이익을 내는 상황이 아니라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을 활용한 주주환원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주가가 약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무상증자 결정 이후 주가는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SK이터닉스는 지난 3월 SK디앤디로부터 분사해 설립됐다. SK디앤디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투자에 참여한 부동산 개발업체로 시작해 신재생에너지 등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에너지 사업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분사를 추진한 만큼 당분간은 기업가치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이터닉스의 2분기 실적발표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설립 이후 4개월동안 영업손실 약 19억원을 기록했다. 풍력발전소 매출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운영수익이 인식됐으나 아직 연료전지 발전소 등이 완공되지 않은 상황인 탓이다. 칠곡 연료전지발전소가 8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만큼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이터닉스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와 개발 및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운영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풍력발전1.7기가와트(GW), 태양광 0.5GW, 연료전지 0.4GW, ESS 0.4GW 등이다. 수주 산고 또한 5000억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SK이터닉스는 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 거래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자금을 유치하고, 외부의 M&A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의 가상발전소(VPP)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내세우고 있다.
이는 그룹 전반의 에너지 전략과도 일맥상통한 방향이다. SK그룹은 최근 에너지 사업 재편을 통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 석유기반 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를 융합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 에너지 회사 출범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높아지는 AI시대를 대비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SK이터닉스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분할 출범 이후의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예정"이라며 "향후 풍력발전, 연료전지, ESS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