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실현가능성 중점 둔 제4인터넷전문은행, 자금력 갖춘 금융사 참전 ‘관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05010003345

글자크기

닫기

유수정 기자

승인 : 2024. 12. 05. 19:00

한국소호銀·유뱅크·더존뱅크 3파전
NH농협은행 참여 여부 변수로 작용
1205_그래픽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절차가 본격화된 가운데 6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저마다 혁신과 포용성 부문에서 차별화된 사업계획을 앞세워 최종적으로 이름을 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금융권에서는 결론적으로 자금력을 갖춘 주요 주주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통적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차별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비금융주력자 지분 제한(34%) 등 관련 법령을 고려하면 금융사의 참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은행과 현대해상의 참여를 확정한 한국소호은행과 유뱅크에 이어 더존뱅크와 소소뱅크 등 역시 신한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DB손보 등 금융사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신청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총 6곳이다. 금융권에서는 제4인터넷전문은행 평가 기준에 '실현 가능성'이 새롭게 명시된 만큼, 해당 항목에 중점을 둔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혁신과 포용성을 중심으로 차별성을 담은 사업계획안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 이행할 수 있는 자본력이 인가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항목의 배점을 100점에서 150점으로 상향한 점과 자본금 요건을 최저 자본금(250억원) 충족에서 충분한 자금조달력으로 변경한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대주주 외 개별 주요주주의 자금 조달방안까지 명시해야 하고 비금융주력자 지분 제한 등을 고려하면, 결론적으로 주요 금융사들의 참여 여부가 당락을 결정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6개 컨소시엄 중 금융사가 참여를 확정한 곳은 한국소호은행과 유뱅크 두 곳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중심이 돼 추진 중인 한국소호은행에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투자의향서를 전달했으며, 유뱅크에는 현대해상이 컨소시엄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 유뱅크의 경우 최근 IBK기업은행 역시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더존비즈온을 주축으로 추진 중인 더존뱅크 컨소시엄에는 아직 참여가 확정된 금융사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지분 관계로 엮여있고, 디지털사업 관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DB손해보험 역시 합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더존뱅크 3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NH농협은행의 참여 여부는 변수다. 최근 더존뱅크가 농협은행과 접촉한 데 이어 소소뱅크 역시 농협은행을 설득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심사에서 초기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 최저 자본금 요건이 아닌 충분한 자금조달 여부로 평가하기로 했다. 앞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본인가 신청 당시 자본금은 2500억원, 카카오뱅크의 경우 3000억원이었다. 이들이 이후 자본력을 2조원 안팎까지 확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굵직한 금융사들이 자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본력"이라며 "혁신과 포용 등의 부문에서 눈에 띄는 차별성이 있지 않은 이상 결국 자본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