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지난해 글로벌 IPO 시장, 인도·미주 등 ‘회복’… 아시아태평양 ‘주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106010002258

글자크기

닫기

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1. 06. 09:57

작년 누적 글로벌 IPO 건수 전년 대비 10%, 조달 금액 4% 감소
건수 기준 인도, 조달 금액 기준 미국이 선두 차지
IPO 수익률
/EY한영
작년 한 해 동안 글로벌 IPO 시장은 총 1215건의 IPO가 성사돼, 전년 1351건 대비 약 10% 감소했다. 또 총 조달 금액은 1212억 달러로, 전년 1261억 달러보다 4%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2024년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의하면, 인도는 최초로 2024년 IPO 건수 기준 전 세계 1위에 오르며 미국보다 약 2배, 유럽보다 2.5배 많은 수의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지역별 IPO 동향을 살펴보면, 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EMEIA) 지역은 522건의 IPO로 532억 달러를 조달하며, 건수와 규모 모두 선두로 부상했다. 상위 10대 IPO 중 6건이 EMEIA 지역에서 발생했다.

미주 지역은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며 205건의 IPO를 통해 331억 달러를 조달,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활동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1년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지속되어 전년 대비 건수가 35%, 조달 금액이 51% 감소했다.

특히 중국 본토는 규제 강화 영향으로 1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두었고, 호주는 20여 년 만에 가장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기업 가치와 유동성에 대한 관심 증가로 IPO 건수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75건의 IPO로 29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건수는 5% 감소했으나, 조달 금액은 2% 증가한 수치다. 산업재, 기술·미디어·통신, 헬스케어·생명과학 섹터가 건수와 금액 모든 측면에서 국내 IPO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 IPO는 최근 2년 내 국내 최대 규모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글로벌 IPO 시장에서는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에서 투자 받은 기업들이 전체 조달 금액의 46%를 차지하며 PE와 VC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작년 상장한 메가 IPO 20건 중 12건이 PE 펀딩을 받았으며, 전년의 2건 대비 크게 늘어났다. 또한 유니콘 기업 18곳이 IPO에 성공했으며, 이 중 절반은 VC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2023년 3건에서 크게 늘었다.

AI 관련 IPO도 급증세를 보였다. 현재 600개 이상의 AI 및 AI 관련 기업이 상장돼 있다. 그중 절반 이상이 지난 4년간 VC 지원을 받아 신규 상장해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촉진한 바 있다. 또 현재 60여 개의 AI 기업이 IPO를 추진 중이며, 400여 개 기업이 파이프라인에 올라 있다.

정치적 요인과 전망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대선 이후에는 어느 정당이 당선되었는지와 관계없이 IPO 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선거를 앞두고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선거 직후에는 정책 방향과 경제 이니셔티브가 명확해지기 때문에 시장 심리가 안정돼 IPO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경향이 있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본부장은 "IPO는 비즈니스 혁신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 한동안 둔화되었던 글로벌 IPO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5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갖춘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포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본부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2025년 한국 IPO 시장은 대내외 정치적 이슈와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자본 유출과 주가 변동성이 우려되며, 장기적으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과 IPO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의 회복력은 IPO 활동 수준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고, 현재 국내 증시의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밸류에이션 상승이 필요하며, IPO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