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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국내 카드사가 애플코리아와 애플페이 도입 제휴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2년 전 현대카드와만 제휴를 맺고 있었지만, 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을 당시 높은 건당 수수료 때문에 이 비용이 현대카드 고객에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이용 수수료(결제 금액당 0.15%)를 애플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수수료는 중국 0.03%, 이스라엘 0.05% 대비 크게 높은 수준으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 고려하면 카드사가 연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는 약 13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반면에 경쟁 서비스인 삼성페이는 소비자나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별도로 받지 않는다.
당시 이러한 논란으로 금융위원회는 수수료 부담을 가맹점이나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 전제 조건으로 현대카드와 제휴를 통해 애플페이가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승인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현대카드에 이어 국내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 1, 2위 업체인 신한카드,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와 추가 제휴를 타진하고 있어, 다시 수수료 불공정 이슈가 재점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이 도입을 시작하면 후발업체들 역시 줄줄이 애플페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애플페이에 대한 수수료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사용 확대로 지급해야하는 수수료가 늘어나 수익구조가 악화되면, 커진 비용 부담을 카드 이용 혜택을 줄이면서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카드사는 △카드 사용 포인트△ 적립 캐시백 △할인·할부 등의 소비자 혜택을 줄일 수 있고,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카드사가 늘어날수록 소비자의 혜택은 더욱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지주 계열 카드사가 소비자 이익보다 자사 사업 확장에만 혈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5대 금융 지주사는 2023년 17조 2000억 원의 순이익 기록했고, 지난해 사상 첫 20조 순이익 달성이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지주 계열 카드사가 소비자 이익보다 자사 사업 확장에만 혈안된 모습"이라며 "카드사는 국부 유출과 소비자 데이터 주권 훼손 시키고 있어 국익과 국내 소비자 관점에서 현 상황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