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5만5000톤으로
음극재 보조금 소식까지…'실적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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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체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기초소재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 광물로 이루어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전구체를 모두 생산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탈중국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포스코퓨처엠은 광양에 새 전구체 공장을 완공해 현재 시운전을 진행중이며, 올해 본격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의 전구체 생산 능력은 기존 1만톤에서 5만5000톤으로 뛰게된다.
회사는 GM과 합작한 캐나다 얼티엄캠 전구체 공장 건설도 지속 추진중이라고 밝혀 캐즘이 무색한 생산능력 확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배터리 및 양극재 업계에선 비중국산 전구체 확보가 치열하다. 글로벌 점유율의 90%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가운데,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은 공급망에서의 '중국산 퇴출'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르면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체굴 및 가공한 광물의 부가가치는 올해 60%, 다음해 70%로 증가세다. 완성차 기업들은 비중국산 배터리 소재를 사용해야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앞서 중국 기업과의 합작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한 반면, 미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과 캐나다 공장 건설 계획은 차질없이 이행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이날 김주형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설비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중국 자본이 개입하지 않은 전구체 생산능력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계열사인 포스코가 니켈 등 전구체 원료를 국산화하고 있어 중국에 뒤쳐진 원가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 당시 '시장 자유'를 강조하며 전기차 보조금 철폐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중국을 견제하는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을 예고하고 있어, 보조금 정책이 일부 수정되더라도 비중국산 광물 및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또 다른 주력 제품인 '음극재' 분야에서도 호재가 기대된다. 최근 정부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 등을 감안해 국내 음극재 기업들에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음극재를 생산하는 건 포스코퓨처엠 뿐이다. 이에 회사가 지난해 캐즘으로 인한 부진을 딛고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핵심소재 공급망을 강화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