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1 12.35%…여전히 높은 NPL 비율·연체율은 고민
상반기 4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매입·소각 최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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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이자 자산에 힘입어 호실적을 올렸다. 올해엔 상반기에만 4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하며 주주환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BNK금융그룹은 6일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익 802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5.5% 늘어난 수준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고르게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은행 부문은 지난해보다 21.3% 증가한 771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핵심 자회사인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이 모두 20%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며 각각 4555억원, 3163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비은행 부문도 17.4% 증가한 1679억원 순익을 올리며 견실한 성장을 이어갔다. 부동산 경기 악화와 부실 PF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BNK저축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자회사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연간 이자이익은 2조977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5%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 이익이 200억원가량 감소했음에도 이자 자산의 확대와 고금리 영향으로 영업 이익은 3.2% 늘었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말 2.08%로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주주 환원의 핵심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35%로 0.66%포인트 상승했다. 이익 자산의 증가와 선제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CET1 제고를 달성했다. 핵심 수익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는 각각 7.62%, 0.55%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1조5734억원으로, 인건비 자연증감분과 희망퇴직금 지급 등 요인으로 6.6% 증가했다. 이에 그룹의 영업이익경비율(CIR)도 47.19%로 1.49%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PF 충당금 감소 영향으로 충당금 전입액은 7851억원으로 17.6% 감소했으며, 대손비용률(CCR)도 0.06%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1.18%, 0.94%를 기록, 각각 0.45%포인트, 0.34%포인트 급등했다. BNK금융은 "향후 경기둔화에 따른 부실 증가가 예상되므로 지속적으로 건전성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NK금융은 올해 주당배당금의 안정적 성장과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실시해 주주환원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배당성향 26%, 주당 650원(중간배당금 200원 포함)의 현금 배당을 결의하고,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BNK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말 기준 30%로,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재중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규모(330억원)보다 더 많이 실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당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최대화해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