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캐피탈·증권 등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
자사주 매입·소각 1500억원·주당 1200원 배당 등 주주환원 박차
올해 자본비율 개선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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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게 되면, 은행 수익 비중이 줄고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한층 균형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고환율 여파에도 개선되자, 이를 기반으로 주주환원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금융은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 당기순익으로 3조8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수치이고, 지주 출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 측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향상된 이익 창출력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핵심 자회사인 은행과 함께 카드와 캐피탈, 투자증권 등 비은행 자회사들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그룹 호실적을 견인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조39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전년보다 21.3% 증가한 수치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도 같은 기간 32.4%와 10.9% 개선된 1470억원과 142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합병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26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 54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자산신탁과 저축은행 등을 제외한 다른 비은행 자회사들도 실적이 좋아졌다.
그룹 순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자본력도 탄탄해졌다.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99%로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11%대를 나타냈는데, 작년 말 기준으로는 12.0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7월 금융그룹 중 가장 먼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주주환원 강화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66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이로써 2024년 연간배당금은 12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도 예년보다 10% 증가한 1500억원 규모로 결정했다.
올해는 고환율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속에서도 CET1 12.5% 달성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비과세 배당을 추진해 실질적인 주주환원율을 확대하고, '선 배당액 결정, 후 배당기준일 설정'이라는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도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는 연간 순익 3조원 달성 뿐 아니라 KRX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및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ESG 평가 등급 획득 등으로 그룹의 성장 잠재력과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은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를 자본비율 개선 원년으로 삼아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자산 리밸런싱을 통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축, 소상공인 지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상생금융 확대, 내부통제 고도화 등에 박차를 가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