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장기 정기예금 수요↑
퇴직연금 자금 일부, 정기예금 편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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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93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전월 대비 4.12%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전월 대비 2%대 증가율을 보였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권에서는 정기예금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꼽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3번)한 데 이어, 올해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가 더 낮아지기 전에 장기 예금을 선택하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면 낮은 금리로 1년짜리를 선택해야 하지만, 지금 가입하는 것이 나중보다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권과 관련해 국내외 증시와 가상자산(코인)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부동산 시장도 침체된 분위기여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정기예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도 정기예금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 여전히 유동적인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정세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 불안을 심화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퇴직연금 자금의 일부가 정기예금으로 편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은 일정 비율을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하며, 이 중 일부가 정기예금으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연말·연초 기업들이 퇴직연금 자산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손재성 웅지세무대학교 교수는 "연말·연초에 기업들이 운용 전략을 조정하면서 퇴직연금 자금 일부가 장기 정기예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선호하는 흐름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예금자들이 현재의 금리를 고정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다만 향후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일부 자금은 주식 등 대체 투자처로 이동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