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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밸류업/증권] “핵심지표 자본비용 빠져 C학점”… 키움증권, 상반기 중 ‘2차 밸류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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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3. 23. 17:44

타사보다 밸류업 공시 부족 인정
COE·TSR 등 구체적 수치 포함
올해 수익 개선·주가 상승 전망
키움증권이 작년 5월 발표한 밸류업 공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C학점'이었다. 당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키움증권 밸류업 공시에 대해 "핵심 지표인 자본비용이 빠져있다"며 "정부 밸류업 가이드라인의 핵심인 주주자본비용(COE)와 총주주수익률(TSR)이 빠진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여전히 PBR(주가순자산비율) 0.7배에 거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평가는 실제 키움증권의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주가는 밸류업 당시일 12만 5800원(2024년 5월 28일)에서 현재 13만2400원(21일 기준)으로 5.2% 상승하는데 그치면서다.

키움증권 내부에서도 밸류업 공시 내용이 부족했던 점을 인지하고 있다. 이번 2차 밸류업 공시 계획이 미뤄진 배경도 시장에서 지적한 COE, TSR 등 구체적인 수치를 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을 올 상반기 중 2차 밸류업 공시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말까지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COE와 TSR 등에 대한 자세한 수치와 이행 계획을 담기 위해 예정보다 지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키움증권의 1차 밸류업 공시에선 이같은 내용이 전혀 없었다. COE는 주주들이 기업에 투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본비용이다. 과거 주주들이 얻은 수익률(TSR)이 낮다면 왜 낮은지, 또 이를 높이기 위한 회사의 구체적인 대안도 함께 담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거버넌스포럼은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주주자본비용 차이가 매우 컸고 경영진이 기업가치 파괴가 큰 사실에 놀랐을 것"이라며 "ROE를 저해하는 저수익 자산 내용을 밝히고, 임직원 성과보수 체계를 ROE와 연계하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거버넌스포럼이 최고 점수를 줬던 메리츠금융지주는 밸류업 공시에서 TSR, 주주환원율, 자본비용, 자본초과수익 등 모든 핵심지표를 담은 바 있다. 키움증권 측은 모범생으로 꼽히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처럼 구체적인 수치 등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른 금융그룹의 밸류업 공시보다 자사 공시가 부족하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키움증권의 2차 공시와 함께 해외주식 강자라는 점이 향후 수익과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 1~2월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약정대금은 예탁결제원 결제대금 164조6000억원의 40.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월한 채널 경쟁력과 다양한 서비스 개선을 바탕으로 리테일 해외주식에서 업계 전체를 견인하고있는 점은 프리미엄 요인"이라며 "미국법인 신규 설립 또는 인수로 네트워크 구축, 관련 매매수수료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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