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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투도 출격… ‘TDF ETF 시장’ 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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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3. 26. 18:08

수요 확대 전망에 잇따라 상품 출시
자산배분·분산투자 관심 고조에 주목
공모 TDF 대비 낮은 운용보수도 한몫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이달 들어 생애주기펀드(TDF)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달아 출시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TDF 설정액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이 커지고 ETF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자, 상품화에 나선 것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포트폴리오 내 위험 자산(주식)과 안전 자산(채권) 비중을 조정하는 자산 배분 펀드를 말한다.

최근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자산배분과 분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TDF ETF 매력은 향후에도 지속 부각될 전망이다. 여기에 비교적 저렴한 운용 보수 이점까지 더해지면서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운용업계에선 두 운용사의 ETF 점유율이 삼성· KB자산운용 등의 경쟁사들과 근소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올해 TDF ETF를 필두로 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삼성자산운용(38.22%)과 미래에셋자산운용(34.84%), 그리고 3위를 차지하기 위한 한국투자신탁운용(8.06%), KB자산운용(7.66%) 간의 격전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5일 TIGER TDF 2045 ETF를 상장했다. 지난 11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도 ACE TDF 2030 액티브·ACE TDF 2050 액티브·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등 3종의 ETF 상품을 출시했다. TDF 상품 뒤 네 자리 숫자는 목표 은퇴 연도를 의미한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내놓은 TDF ETF는 TDF를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앞서 TDF ETF는 이미 삼성·KB·키움·한화자산운용 등으로부터 2022년 거래소에 상장됐지만, 흥행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TDF ETF가 시장에서 3년 만에 다시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지난해 TDF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2023년 말 8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TDF 설정액은 작년 말 기준으로 10조6759억원까지 증가했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안정성과 함께 높은 수익률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해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던 미국 증시가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으로부터 분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영향도 존재한다. 자산운용사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부흥했던 미국 증시가 연초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자산 배분 혹은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TDF ETF 상품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TDF ETF가 공모 TDF 대비 운용 보수가 낮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2030년을 은퇴 시점 기준으로 한 공모 TDF(설정액 기준 상위 10개)의 평균 보수는 0.48%인 반면 ETF는 0.19% 수준에 불과했다. 즉 보다 적은 운용비를 내고 TDF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아무래도 운용 보수 측면에서 공모보다 ETF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조금 더 주목하는 것 같다"며 "그 외에도 ETF는 장내에서 주식이랑 동일하게 결제를 할 수 있어 유동성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이번 TDF ETF 출시로 ETF 점유율 확대를 둘러싼 운용사들 간의 경쟁도 한 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두 운용사는 각각 34.84%, 8.06%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자산운용업계 2위, 3위 수준이다. 1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38.22%), KB자산운용(7.66%)과의 점유율 차이도 근소한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운용사들 사이에서 ETF 경쟁은 굉장히 치열하고, 특히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비교적 높은 ETF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훨씬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TDF ETF를 출시한 것도 결국엔 점유율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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