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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출시 전 최고의 선택...리마스터로 돌아온 ‘라오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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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4. 06. 19:41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리마스터드 PC 버전 첫 만남...압도적 그래픽과 생존 연출에 감탄
시작부터 그래픽에 놀랐다. /인게임 캡처
‘라스트 오브 어스’를 지금까지 안 본 건, 최근에 가장 잘 한 일 중 하나다.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룬 게임 시리즈로 1편과 2편 모두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고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게임을 넘어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게임 원작 실사화 작품 중에서 평단 및 관객의 호평, 상업적 성공까지 거두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뒀다.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를 넘어 그 자체가 장르인 대작이다.

이런 대작을 게임이든 드라마로든 체험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리마스터드(이하 라오어 2)'의 PC 버전을 출시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 라인이 장점이라 평가 받는 작품을 1편도 플레이하지 않고 즐겨도 되나 걱정이 됐지만 그냥 즐겨봤다. 

이 정도의 대작이라면 자연스럽게 1편이 궁금해질 만큼의 흡인력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그 기대는 예상대로였다.
햇빛에 눈 가리는 자연스러움에 감탄. /인게임 캡처
게임 초반부는 연출 위주의 시네마틱 장면이 중심이었다. 먼저 실사 드라마를 연상케하는 그래픽에 압도됐다. 섬세한 자연물 및 광원 묘사, 햇빛이 들면 캐릭터가 눈을 가리는 디테일, 피부나 그림자, 캐릭터 표정 등 모든 것이 수준이 높았다. 
좀비물 치고는 생각보다 살 만 하다. /인게임 캡처
여기에 캐릭터 더빙과 수준 높은 OST 덕에 드라마를 보는 듯 몰입이 더 잘 됐다. 게임과 트레일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것도 좋았다. 1편의 스토리를 모르기에 다소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많았지만, 이 험난한 곳에서 구르고 뛰고 좀비를 잡다보니 캐릭터에게 정이 들었다.
이 때 그냥 죽었더라면... /인게임 캡처
누군 개고생하고 있는데... /인게임 캡처
상대적으로 등 따뜻하고 안락한 잭슨 카운티에서 생활하는 엘리와 디나, 혼자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구르는 애비의 상황이 대조됐다. 처음에는 어디가 빌런 쪽인지 몰라 애비 쪽에 동정심도 들었고, 좀비 떼에 물리기 직전 잭슨 카운티의 조엘과 토미가 구하러 왔을때는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런 반전이 있을줄이야. 

만약 원작을 알고 스토리를 진행했다면 얼마나 더 재미 있었을까 아쉽기도 했다. 그래서 중반 하이라이트 스토리를 지나고, 잠시 게임을 멈춰 원작 스토리와 설정을 보러갔다. 중요 설정을 보다가 1시간이 훌쩍 지날 정도로 매력적이고 흡입력있는 세계관이라는 점이 다시 느껴졌다.

좀비랑 야차룰로 붙었습니다. /인게임 캡처
스토리 이외에도 라오어 2는 좀비 게임으로서의 매력이 있었다. 보통 좀비를 잡으면 총이나 근접 무기로 잡는데, 여기서는 주먹으로 때려 잡거나 뒤에서 몰래 접근해 목을 조르며 암살하는 플레이가 일상적이었다. 강력한 화력으로 좀비를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어떻게든 '생존'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신이 멍해진다. /인게임 캡처
러너, 스토커, 클리커 등 감염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좀비들을 상대하는 재미도 있다. 사방에서 좀비가 몰려오는데 길을 못 찾았을 때는 소름이 돋기도 했다.

너무 답답해서 힌트 드립니다. /인게임 캡처
초보를 위한 배려도 돋보였다. 이런 게임만 하면 길을 못 찾아서 시간을 낭비하고는 하는데, 몇 분 동안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으면 힌트를 준다. 

알아야 할 키가 많기는 하지만 조작이 크게 복잡하지는 않고, 다양한 설정을 통해 난이도나 부활 지점 등을 정할 수 있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게임이 아니라 웰메이드 좀비 영화 하나 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 작품이다. 

2시간만에 정신이 번쩍 드는 충격. /인게임 캡처
짧은 플레이였지만 지금까지 본 좀비 물 중 손에 꼽는 수작이었다.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를 본 적 없는 눈을 가지고 있던 것에 감사하다. 오는 13일에 라스트 오버 어스 파트 2 드라마 판이 출시되는만큼 그 때까지 게임 1편부터 드라마까지 즐길 계획이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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