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온라인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황제 'JM' 김정민도 '원더08' 고원재의 돌풍을 막지 못 했다.
8일 서울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2025 FC 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이하 ’FSL’) 스프링’ 32강 D조 2매치 KT 롤스터 'JM' 김정민과 젠지 '원더08' 고원재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두 선수의 나이차는 20살이다. 20년 전부터 현역으로 활동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FC 온라인 e스포츠의 황제 JM의 관록이 원더08의 파죽지세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다.
1세트 초반, JM의 화려한 드리블이 빛났다. 전반 9분과 19분 연속 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원더08도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수들이 뭉쳐있는 와중에 유기적인 패스로 틈을 만들며 추격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54분, 단번에 패스 앞 삼각패스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한 공방을 이어간 두 선수의 대결은 연장으로 흘러갔다.
JM은 연장 100분에 셰우첸코의 헤더로 리드를 잡았다. 원더08도 박스 안 정교한 침투로 10분만에 다시 따라붙었다. 5분 뒤에는 교체 투입된 레앙으로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주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원더08은 마지막까지 혼신의 수비를 보여주며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에서 리드를 잡은 선수도 JM이었다. 5분만에 굴리트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원더08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전반 40분 원더08은 호날두로 측면을 찣는 드리블을 보여주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은 본격적인 난타전이었다. 원더08이 역전골을 성공시키자 JM도 굴리트로 후반 79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JM은 후반 89분에 굴리트로 헤트트릭까지 완성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JM의 승리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원더08은 정규시간 마지막 공격에서 그림같은 크로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공방이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서로 한번 씩 선방을 주고 받았으나, 원더08이 JM의 5번째 슛을 막아냈다. 원더08은 다음 자신의 슛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2세트를 승리했다. 이로써 원더08이 JM을 잡고 승자조에 진출했다.
원더08의 롤모델이었던 JM을 잡았기에 더 의미있는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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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원더08' 고원재. /FC온라인 e스포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 나선 원더08은 "롤모델 JM이 상대라 떨렸는데, 팀 형들이 자신감가지라고 응원해줘서 본연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JM과 경기는 쉽지 않았다. JM의 전술을 많이 참고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잘 먹혔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올해 데뷔한 원더08은 FTB의 5연승에 이어 이번 경기 2승을 추가하며 7연승을 이어갔다. 원더08은 "30연승까지 만들고 우승까지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