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 상호 믿을 수 있는 파트너 강조"
"트럼프도 'Great Call'이라며 만족한 듯"
북핵 문제, "완전한 비핵화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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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에게 "관세가 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무래도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처음 통화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행이 양국간 무역균형, 에너지 관련 경제 협력, 안보 협력, 대북정책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말씀하셨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반응했고, 권한대행께서는 양국이 상호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통상 협상에서 불리하지 않은 조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Great Call'이라고 할 정도로 만족하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선 "협상엔 열려 있는 (자세인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며 "정책적 대응, 협상에서의 노력에 따라 변경될 수 있도록 저희가 최대한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상 통화라는 부담으로 앞부분은 통역을 쓰다가 뒷부분은 그냥 영어로 진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Beautiful English'라고 하면서 통역 없이 영어로 한 것에 대해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부연했다. 또 "정상간 대화가 이뤄졌기 때문에 앞으로 구체적인 대화에 대해 안을 만들어서 통상 당국과 사안별로 협상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선업이나 알래스카 투자, LNG 프로젝트 등에 대해 누가 먼저 언급했느냐'는 질의엔 "한국에서 먼저 했다"고 답했다. 특히 "투자, 구매, 조선업 협력 등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균형을 이루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에 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선 "완전한 비핵화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러·북 군사 협력에 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선 "빠른 시일 내 정부 안을 만들어 국회에 주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날 이완규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으로 추경 논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엔 "정치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고, 민생을 위한 정책은 정책적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추경은 정치권에서도 지속 논의해온 것으로서 정치와 민생은 별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정당정책협의회를 제안한 것에 대해선 "필요하면 협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관련 브리핑에서 "민생 안정과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10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만들고 있다"며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과도 적극 대화하고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한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약 28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와 '미국을 다시, 그 어느 때보다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 실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백악관이 권한대행 체제하의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표명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대행은 미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 동맹 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한·미 군사동맹에 대한 분명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 대행은 조선, 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측은 상호 '윈-윈' 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무역균형을 포함한 경제협력 분야에서 장관급에서 건설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했다.
이번 정상간 통화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7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12·3 비상 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