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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L] 축구에는 ‘라민 야말’, FC 온라인에는 ‘원더08’...리그 질서 바꾸는 17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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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4. 10. 17:54

데뷔 이후 무패 행진, 화려한 드리블로 시선 집중, 슈퍼스타 자질 보여준 원더08
젠지 '원더08' 고영재. /넥슨
현재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이하 FSL)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선수가 있다. 황제라 불리는 '곽' 곽준혁, '찬' 박찬화, 'JM' 김정민도 아니다. 바로 젠지의 신예 '원더08' 고원재다.

원더08은 2008년생으로 FSL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 중 최연소다. 최고령 선수 JM과는 20살 차이다.

원더08은 2025 FSL에 앞서 진행된 트라이아웃을 통해 젠지에 합류하며 프로게이머로 데뷔했다. 공식 경기에서는 꾸준히 좋은 전적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나이도 어리고 대회 출전 경험이 없어 많은 이들이 의문 부호를 남겼다.

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원더08은 FSL에 앞서 진행된 FTB에서 5전 5승을 거두며 젠지의 전승 우승을 견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긴 선수들도 T1의 '호석' 최호석, 디플러스 기아 '클러치' 박지민 등 리그에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다.

많은 팬들과 관계자는 원더08의 드리블을 보고 FC온라인의 황제 'JM' 김정민을 떠올렸다. 특유의 유려한 드리블과 노련한 운영이 08년생 같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다. JM도 FSL 조 지명식에서 직접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고, 원더08도 JM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다.

롤모델 JM 상대로 2:0 승리한 원더08. /FC온라인 e스포츠
그리고 FSL 32강에서 실제로 JM을 상대하게 됐다. 진짜 검증의 시간을 맞이한 원더08은 경기 초반 JM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내 멘탈을 다잡고 화려한 드리블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원더08은 끝없는 공세를 이어간 끝에 JM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원더08은 데뷔 이후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7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결과만큼이나 경기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원더08은 최고의 드리블러 JM 앞에서도 드리블을 원 없이 선보였다. 특히 2세트 2번째 골에서 보여준 측면 돌파와 개인기는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드리블 메타가 아님에도 고고하게 자신만의 플레이 방식을 고수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현재 FC온라인은 크로스 메타가 유행이다. 많은 선수들이 크로스를 활용한 패턴으로 많은 득점을 내고 있다. 대회를 보던 팬들이 반복되는 크로스에 조금은 지쳤을 때, 화려한 드리블을 자랑하는 원더08의 등장은 사막은 오아시스와 같다.

원더08의 드리블 모음 영상은 큰 화제를 모았다. /FC온라인 e스포츠
JM과의 경기가 끝난 뒤 원더08의 드리블 모음 영상은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팬들은 "드리블 보면서 육성으로 감탄이 나왔다", "보법이 진짜 다르다", "다른 선수도 아닌 JM 상대로 저 정도 퍼포먼스가 말이 안 된다", "정말 08년생 맞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더08은 실력 하나로 슈퍼스타의 자질을 드러냈다. 주목할 점은 원더08이 아직 17살이라는 점이다.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 원더08이 이 기량을 더 발전시키고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 새롭게 태어난 FSL을 상징하는 선수가 될 전망이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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