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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돈바스 전부 이양시 전선 동결...서방 군대 우크라 주둔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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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17. 07:42

FT "푸틴, 트럼프에 '돈바스 전부 이양하면 전선 동결'"
"젤렌스키, 푸틴 요구 거부, 트럼프 영토 문제 논의 용의"
WSJ "트럼프, 미의 우크라 안보 제공 용의...푸틴, 서방 군대 우크라 주둔 수용"
푸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 돈바스 지역을 양도하면 다른 전선을 동결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하면서 대신 우크라이나 내 평화유지군 주둔을 용인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16일(현지시간) 전해졌다.

푸틴은 전날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전쟁 종식 조건으로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철수를 요구하면서 이를 충족할 경우 나머지 전선을 동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4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푸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신화·연합
◇ FT "푸틴, 트럼프에 '돈바스 전부 이양하면 자포리자·헤르손 전선 동결'"
로이터 "푸틴, 도네츠크 양도시 전선 동결"...FT "젤렌스키, 푸틴 요구 거부, 트럼프 영토 문제 논의 용의"

3명의 인사는 FT에 푸틴이 2020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군이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및 헤르손 지역의 전선을 동결하고,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새로운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 후 가진 통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푸틴이 주요 목표 중 하나인 산업지역 도네츠크주 모두를 양도하면 대부분의 전선을 동결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알렸다.

푸틴은 또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미 및 하르키우 지역의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돌려주는 협상에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FT가 한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푸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지만, 전략적 요충지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으며 루한스크주의 경우 가장 서쪽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러시아군이 통제하에 있으며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등 침략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약 20%다.

러시아는 2022년 주민투표를 거쳐 돈바스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자포리자주의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했으나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푸틴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아는 인사들은 그가 도네츠크주를 러시아에 넘기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지만, 18일 미국 백악관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영토 문제를 논의하는 데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알렸다.

트럼프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월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앞서 독대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국 제공·AP·연합
◇ WSJ "트럼프, 미의 우크라 안전보장 제공 용의...푸틴, 서방 군대 우크라 주둔 수용"
FT "젤렌스키, 미의 안전보장 제공 환영...그 정도 미결정"

푸틴은 우크라이나 영토 요구 충족을 전제로 평화의 지속성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서방 군대가 주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수용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전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명의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유럽 정상들에게 말했다고 복수의 유럽 관리들이 WSJ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장과 관련, 미군 주둔은 약속하지 않았지만, 유럽 주도의 우크라이나 평화 유지군에 대한 미군의 지원을 포함할 수 있음을 시사했는데, 이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약속, 미국을 포함한 서방 연합의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재정 및 군사 지원이 포함된다고 3명의 유럽 관리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에서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1시간 동안 통화한 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포함해 추가로 30분 동안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안전보장 제공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명백한 의지를 환영했지만, 안전보장 정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FT가 한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안전보장 요구를 거부해 왔고,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 및 J.D. 밴스 부통령과 '설전'을 벌인 후 쫓겨나다시피 백악관을 떠난 주요 쟁점이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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