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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러한 흐름에 따라 현지 시장을 독자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앞서 LG엔솔은 얼티엄셀즈 3공장 지분을 전량 인수, 독자 공장으로 전환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해당 공장에서 토요타향 배터리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 GM은 최근 캐나다 조립공장에서 전기 상용차 '브라이트 드롭' 및 배터리 어셈블리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 수요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합작사 얼티엄셀즈의 배터리가 탑재돼왔다. 그동안 판매량이 지속 줄어온 만큼 수요가 크지 않은 모델이라 LG엔솔은 당장 얼티엄셀즈 가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GM 등 완성차업체들의 EV 전환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LG엔솔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들과 합작 형태로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대표적 사례가 GM 합작공장 얼티엄셀즈로, 현재 미국내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상업가동을 시작한 오하이오 1공장, 2024년 상업가동한 2공장 등이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북미 전역에서 제조되는 GM EV 모델에 탑재되고 있다.
이처럼 확실한 수요가 보장되며 초기 투자금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합작사의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 시장 변화에 따라 완성차업체 전략에 운영에 변동성이 커지며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지원 정책 변화 가능성도 지속되고 있어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GM은 전동화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면서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LG에너지솔루션은 유연한 생산 조절 등을 위해 방향을 수정했다. 올해 가동을 목표로 했던 얼티엄셀 3공장 지분을 LG엔솔이 전량 인수하면서다. 지분을 정리하면서 더 다양한 고객사향 제품 생산 및 라인 전환 등도 가능하게 됐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생산 지역을 막론하고 수입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내 차량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LG엔솔 입장에선 생산라인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 일본 토요타 등이 미국 내 생산을 늘릴 계획으로, 이번에 LG엔솔이 지분을 인수한 공장에서 토요타향 배터리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정책적 불확실성 등에 따라 생산 및 전동화 속도를 조정하는 상황이라 쉽게 전망하긴 어렵지만 현지 생산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미시건 얼티엄 공장 인수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