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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주문도 수수료라니” 배민 6.8% vs 쿠팡이츠 0%…점주들 ‘앱 선택’ 기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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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4. 14. 17:13

배민 '수익성'…쿠팡이츠 '고객·점주 친화적'
'전화 주문 시 할인'·'현장 결제 유도' 등으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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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라이더 모습./우아한형제들
업계 1위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배민)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4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이날부터 포장 주문 건에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미 포장 주문 수수료를 받고 있는 요기요에 이어, 업계 1위까지 본격적으로 수수료 부과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반면 쿠팡이츠는 다음해 3월까지 포장 주문에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배달앱 간 수수료 정책이 엇갈리며, 점주들 사이에서는 "이참에 앱을 바꾸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배민 측은 "포장 주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이는 중개 서비스의 일환"이라며 "배달이 없는 만큼 인건비 부담은 줄고, 점주의 실질적인 수익은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모씨(47)는 "손님이 직접 와서 음식을 가져가는데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며 "그동안 포장 주문은 수익 구조상 도움이 됐는데, 이제는 마진이 더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한지 곧 4년이 되는데 이러다 문 닫게 생겼다"며 "쿠팡이츠는 아직 무료라서 이참에 거기로 포장 주문을 몰아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플랫폼별 정책 방향성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배민은 업계 1위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쿠팡이츠는 '점주 친화적'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신뢰를 쌓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이츠는 자영업자 대상 마케팅에서 '맞춤형 광고', '포장 주문 수수료 면제' 등을 반복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 치킨집 사장은 "포장 수수료처럼 민감한 문제는 매출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앱 전환이나 전략이 더 본격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매장에선 벌써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화 주문 시 할인' 같은 안내 문구를 부착하거나, 앱 주문 대신 현장 결제 유도에 나서는 등 수수료 회피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 구조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은 언제든 수수료 체계를 바꿀 수 있지만 그 비용은 점주가 감당하게 된다"며 "중개 수수료의 기준과 부과 방식에 대한 투명성 확보와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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