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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화되는 정의선의 글로벌 수소 협력…현대차, 인니 정부와 수소 생산 첫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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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04. 15. 16:45

서부 자바주 반둥시 인근 사리묵티 매립지 활용
청정 수소 생산 및 수소 충전소 구축 예정
사진1)
현대차그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서 박재하 현대차 글로벌수소비지니스사업부장 상무(왼쪽 두번째)와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 홀딩스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리는 '수소 생태계'의 꿈이 인도네시아에서 구체화된다. 앞서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강화해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W2H)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 이제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 홀딩스와 함께 현지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첫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현지에서 수소 생산 허브를 마련하는 것을 넘어 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서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해외 지역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첫 실증 사업이다. 구체적으로는 서부 자바주 반둥시 인근 사리묵티 매립지에서 추출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수소 협력 전진 기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서 "우리는 '믐부까 잘란 바루(새로운 길을 개척한다)'의 정신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일본 자동차 업체 일색이었던 현지 자동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배터리셀에서 전기차로 이어지는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후방으로 생태계를 보다 유연하게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내 주요 생산 거점이 위치한 서부 자바주에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W2H'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W2H는 음식물 쓰레기, 하수 슬러지(수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 가축 분뇨와 같은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된 메탄을 정제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후 수소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립지 개발 전문회사인 세진지엔이와 협력을 통해 사리묵티 매립지를 복토해 자연 재해를 예방하고, 복토를 마친 매립지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현대로템의 수소 개질기를 이용해 청정 수소로 변환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립지 개발을 위한 기술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으며 연내 관련 설비 착공을 목표로 서부 자바주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페르타미나 홀딩스가 제공한 부지에 2027년까지 수소 개질기 설치 및 수소 충전소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수소 운반 및 수소 모빌리티 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전 과정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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