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지도자, 우익인사라는 이유로 적대세력에게 희생당해
|
이날 진실규명된 종교인은 기독교인 533명, 천주교인 64명, 대종교인 3명 등 총 600명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전쟁 시기 중 인민군 후퇴기에 종교인들은 민족지도자, 지식인, 지역유지 또는 우익인사라는 이유로 적대세력에게 개별 혹은 집단으로 희생됐다.
지역별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은 전라도 지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지역에서는 기독교와 천주교인 337명이 희생된 것으로 규명됐다.
특히 전남 영광 염산교회는 이번에 진실규명된 54명을 포함해 총 77명의 희생자가 발생해 단일 교회 단위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도 충청도 지역에서 기독교인 125명·천주교인 20명, 경상도 지역에서 기독교인 12명이 희생자로 진실규명됐다. 서울·경기·강원지역에서는 기독교인 92명과 천주교인 11명, 대종교인 3명이 규명됐으며, 이 중 납북 피해자가 82명에 달했다. 대종교 희생자 3명(명제세, 안재홍, 정인보)은 모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과 민족운동에 헌신해 건국훈장을 수훈한 국가유공자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이번 진실규명을 통해 국가에 피해 회복을 위한 입법 촉구,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를 권고했다. 박선영 진실화해위 위원장은 "부활절 주간에 종교인 희생사건 진실규명을 마무리 짓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직권조사와 별도로 1·2기 진실화해위원회에 사건을 신청한 약 300명의 종교인(기독교, 불교·유교, 천도교 등)도 진실규명됐다. 불교와 유교 등은 종교인의 희생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직권조사에서는 신청사건 외 조사가 어려워 별도 규명했다는게 진실화해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