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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한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업계 현안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우리 정유업계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판매가격을 정하고 있지만 세간의 오해가 적지 않다"며 "항공유 세계 1위 수출 국가이기도 한 현재, 탄소중립에 대한 글로벌 이슈에 대응해 정유업계가 투자를 크게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능동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산업에서도 수출 비중이 7%를 넘는 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정유업 생존과 발전을 위해 부단하게 경주할 것"이라며 "국민들과 정부 등이 정유산업이 처한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배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정유업계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산유국이 아님에도 정제능력은 335만5000배럴로 세계 5위 수준이다. 특히 단일 정제 설비당 생산능력이 세계 1위 수준이다. 설비 현대화를 지속해 나가면서 고도화를 추진, 현재의 정제 시스템을 갖췄다. 대표적 장치산업으로서, 결국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조상범 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대체항공유(SAF), 바이오디젤 등 친환경 연료 전환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투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정유사들의 실적은 부진하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세계 관세 전쟁 등으로 석유류에 대한 관심이 다소 소홀해졌으나, 불확실성은 똑같이 적용되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는 결국 무역 장벽 강화로 이어질 전망인데, 이로 인해 경기 위축 및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는 원료 과세 합리화, 임시 투자세액공제제도 적용, LPG 형평성 개선 등이 언급되고 있다. 조 실장은 "정제마진이 악화되는 최근에는 원유와 중유(벙커씨유)를 원료로 섞어서 활용하는데, 원료에 대한 개별소비세가 과세되면서 수출 경쟁국 등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유사업종의 경우에는 원료에 대한 개별소비세가 면제되고 있기 때문에, 석유제품에도 동일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연말까지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가 연장됐지만 대기업은 빠져 있어서 투자 촉진이 어렵다고도 전했다. 특히 지역에 분포된 정제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선 세액공제 적용이 필요하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