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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경영·글로벌시장 확장… 동원 ‘김남정의 혁신’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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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4. 15. 17:36

'글로벌 식품 디비전' 신설해 시너지 업
'참치회사' 꼬리표 떼고 제2 도약 시동
굵직한 M&A 추진해 미래 동력 발굴
동원그룹이 '김남정 시대'를 위한 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 56년간 따라붙었던 '참치회사'란 꼬리표를 떼고 기술경영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부친 김재철 명예회장에 이어 총수자리에 오른 지 1년 만의 변화다. 경영진의 대대적인 교체와 사업재편을 통해 참치를 넘어선 사업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김남정식(式)' 경영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5일 동원그룹은 동원F&B를 지주사 동원산업에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식품사업의 컨트롤타워인 '글로벌 식품 디비전'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각각의 흩어져 있던 식품회사를 하나로 모아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내수에 집중했던 사업구조를 글로벌로 확장시키겠다는 의도다.

2022년 9조263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성장 정체에 머문 영향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2023년 8조9486억원, 2024년 8조9442억원 등 매출이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그룹의 식품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동원F&B의 낮은 글로벌 수출 비중(2024년 2.2%)과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참치 이외의 콘텐츠 부족으로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 부진 때문이다.

김남정 회장이 부회장 시절 10년 동안 M&A(인수합병)와 신사업 추진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점 사업인 식품사업이 내수 중심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재편도 김남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그동안 자금력 부족으로 대형 M&A에 나서기 어려웠던 동원F&B 대신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굵직한 M&A를 추진할 전망이다. 2014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간 10여 건의 M&A와 기술 투자를 진두지휘하며,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그룹의 4대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한 김 회장은 이번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을 또다시 발휘해 식품사업의 적극적인 투자확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원 F&B, 동원홈푸드,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세네갈에 있는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음으로써 통합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2024년 기준 업계 최저 수준인 매출액의 0.3%에 불과한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인사에서도 그의 기술경영에 대한 의지가 드러났다. 지난달 김남정 회장은 동원산업 CEO 인사를 발표하며 창사 56년 만에 처음으로 기술 부문을 신설해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장인성 종합기술원장을 발탁했다. 기존 2인 대표체제에서 3인 대표 체제로 바꿨다. 기술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경영진 체제 구축과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김남정 회장은 그룹의 글로벌 식품 매출 비중을 현재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려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동원F&B의 동원산업 자회사 편입 발표 이후 동원산업의 15일 주가는 전일 대비 10.83% 오른 3만9900원을 기록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번 주식교환 결정으로 동원그룹은 동원F&B의 M&A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스타키스트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타키스트의 180여 개 미국 내 유통망을 활용해 동원F&B의 수출 비중을 늘리면 스타키스트에 대한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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