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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터져나온 민주 경선룰… “李 대세론에 맹탕경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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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4. 15. 18:02

당원·여조 각 50% '국민참여경선'
"통합보다 이재명 택했다"비판 여론
진보진영 내 흥행실패 우려 목소리
10여 명 서바이벌 경쟁 국힘과 대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룰을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결정하자 진보진영 내에선 흥행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참여경선'이라고 명명했으나 "이재명을 위한 룰"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는 등 통합보다는 일극체제를 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쪽은 '서바이벌 오디션', 우린 '가요무대' 트는 꼴"

15일 민주당은 대선 경선룰을 확정한 뒤 커지는 내부 잡음과 우려에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구도를 보면, 3년 전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맞붙었을 때의 치열함이나 긴장감은 찾기 어려운 김빠진 경선이다. 경선레이스의 출발 총성이 울리기도 전부터 이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어지며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이란 얘기까지 나오는 탓이다.

지난 대선에서 활동했던 당내 인사는 "치열한 당내 경선은 본선 승리로 가는 필요충분조건인데, 이번엔 대세론이 워낙 강해서 맹탕 경선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른 후보들이 낙심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지도부와 중진들이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와 맞붙는 '약속대련'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 본선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역동성과 전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어야 할 경선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0여 명의 후보가 나서서 치열한 경쟁과 흥행몰이 중인 국민의힘 경선과도 대조되는 상황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치열한 TV토론전을 벌일 때 우린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저쪽은 '프로듀스101'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는데 우린 가요무대를 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부자몸조심'에 진보연대도 논외…대선까지 '일방통행'

더욱이 민주당 입장에선 이번 경선룰 확정 이후 비명계(비이재명) 후보들의 중도포기를 검토하는 분위도 고민거리다. 이미 김두관 전 의원은 "후보들과 협의 없는 경선룰은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을 거부한다"고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다른 진보세력과 연대하거나 후보단일화 방안도 '부자몸조심' 기조에 묻혀 논외가 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나 "다른 민주세력, 다른 제 정당과도 힘을 합하라"고 제언(提言)했지만, 굳어진 대세론 사이에 끼어들 틈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완전국민 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통한 단일후보 선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새미래민주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과도 거리를 두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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