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마켓 모니터' 서비스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이는 2023년 하락세를 딛고 2024년 반등한 흐름이 이어진 결과로 특히 중국, 라틴아메리카, 동남아 시장의 수요 증가가 견인했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6%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분기 말 관세 불확실성 고조와 제조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올해 연간 4% 성장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이며, 오히려 성장률이 0% 또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분기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와 신형 A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출하량이 증가하며 글로벌 출하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 책임연구원은 "애플이 1분기에 신제품을 내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 16e가 일본 등 일부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판매량(Sell-out) 기준으로는 애플이 1위를 차지했지만, 출하량(Sell-in) 기준에서는 삼성에 밀려 2위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애플은 2025년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출하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과 거의 동률을 이뤘다. 아이폰 16 시리즈는 아시아태평양(APAC), 중남미(LATAM), 중동·아프리카(MEA) 등 신흥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도 선전했다. 샤오미는 자국 내 수요 회복과 소매 채널 확장,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입어 전년 대비 2%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8%, 7%의 점유율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두 업체 모두 중저가 제품군에서 견조한 성과를 나타냈으며,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화웨이는 이번 분기 중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정부 지원 효과를 가장 크게 본 브랜드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자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강화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는 2025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최종 실적을 이달 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