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때 법치주의 파괴 눈으로 확인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재정립 중요
반도체 연구 기업에 주 52시간 예외
4년 중임제 전환 '개헌' 반드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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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본지 유튜브 채널 '아투TV'에 출연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
국민의힘 대권 주자로 달리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1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체제 전쟁'을 강조하는 등 중도층을 의식 않고 너무 이념에 몰입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념이 경제고 경제가 밥"이라고 대답했다. 나 의원은 지난 13일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찾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대한민국의 위기, 보수의 위기 속에서 모두가 통합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잘 만들어야 대한민국이 잘 살지 않나"…중도층 표심 저격
나 의원은 특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주의 법치주의를 잘 만들어야 대한민국이 잘 살게 되고, 이런 방법으로 중도층이 확장되는 거 아닌가"라며 "이런 방법이 아닌 진보 방법이 더 잘된다고 흉내를 내면 진보정당을 찍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도는 이렇게 특별 정당에 대한 호불호가 없다"며 "그들에게 맞춤형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번 인터뷰에서 시장경제주의와 같은 체제전쟁, 이념, 개혁 등을 말하는 데 집중했다. 나 의원은 체제전쟁의 경우 "윤석열 정부 들어 대한민국에 침해 세력이 어디 있는지, 법치주의가 파괴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며 "이 부분을 튼튼하게 다지고 미래로 나아가야 대한민국의 어려운 분들을 보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주의, 법치주의를 잘 만들어야 한다"며 "저 나경원은 정치를 22년 했다. 어떻게 보면 정치인은 대통령을 준비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중단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철만 되면 나온다고 하지만, 선거에 나오며 하나라도 배우며 국민에게 좋은 지도자가 되는 부분에 대해 충분히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념이 경제고 밥…이재명, 경제 우선이면 반도체특별법 52시간 풀어야"
나 의원은 이날 이념이 경제고 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이재명 캠프의) 메인 공약이 기본소득이더라. 재정이 부담되고 등급을 낮추겠다고 하는데 이는 분명한 반시장경제"라고 강변했다.
또 "그래서 이념이 밥이고 이념이 경제"라면서도 "이재명 캠프에서 이런 (공약을) 안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믿기 어렵다.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 예외 조항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을 전부 풀자는 게 아니고 반도체 연구만이라도 (이 전 대표가) 나서서 풀어야 한다"며 "그런데 기본소득을 폐지했다고 언급하나. 그렇기 때문에 이 전 대표의 기본철학은 반시장 반헌법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매우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나경원 드럼통 사진 게재…"李 관련된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무섭지 않나" 나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드럼통에 들어간 사진을 게재한 가운데, 민주당의 극심한 반발이 있었다. 여기에 나 의원은 "영화 '신세계'에서 드럼통에 사람을 넣고 시멘트를 부은 뒤 바다에 빠뜨리는 장면이 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 3040이 드럼통이라 부르는거 잘 모르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사건 많은 사람들이 재판 수사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그것도 6~7명이 말이다. 그런 걸 보면 참 무섭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세계관도 그렇다. 22대 총선 공천 당시 비명횡사가 있었다. 보복은 없다고 유튜브에서 이야기하는데 이재명의 정치는 보복의 역사였다고 본다. 상상해 봐라"라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당을 완전히 장악하지 않겠나. 현재 의회도 장악했다. 드럼통이 상징하는 건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은 가슴 아픈 일…대한민국 이끌 기반 만들어야"
나 의원은 보수 정당이 탄핵을 두 번 맞은 점을 언급하며 "어느 보수 대통령도 현재로선 임기를 온전하게 채울 수 없다"며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소고기 촛불시위 사태를 놓고 나라가 민노총에 의해 흔들리지 않았나. 당시에는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죽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법치주의가 지켜지고 대한민국이 한 단계 위로 가야 하는데, 공수처 수사는 불법이고, 영장도 그렇고 헌재는 초시계 놓고 재판했지 않았나"라며 "그런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은 기각됐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나 의원은 개헌을 거론하며 4년 중임제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개헌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제왕적 의회를 고쳐야 한다. 탄핵을 하면 직무정지되는 나라가 어디 있나. 나라 국정을 마비시키는 제왕적 의회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변했다.
또 "혹여나 고쳐야 한다면 4년 중임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며 "대한민국에서는 5년 단임제로 하면 대통령이 일을 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나경원 4강…"국민의힘 후보는 단연 나경원이 돼야"
나 의원은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4강 구도 중 자신이 1강으로 후보에 오를 수 있다고 천명했다.
그는 "여성정치인으로서 대한민국의 편견을 알고 있다"며 "우리 당이 어려울 때 그 많은 남자 정치인이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싶다. 지난 2019년에 원내대표를 역임했을 당시에도, 공수처를 설치해선 안 된다고 정면에서 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회복도에 드러눕는 등 정면으로 저항했다. 공수처는 특정정치 세력의 하명수사처가 될 것"이라며 "현재도 민주당의 하명수사처 노릇을 하지 않나. 공수처 설치 반대했을 당시에도 제일 앞장선 사람이 바로 저 나경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아울러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언급하며 "대처 총리는 타협하지 않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보수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타협하지 않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보수 정치인의 대표적 인물인 나경원은 과거 21대 총선 낙선 후 지역구(서울 동작을)에 파묻혀 있다가 22대 총선에서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8%포인트 차이로 꺾고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역대 보수 정당 여성 의원 중 최다선인 5선이 됐다.
그는 이런 발자취를 거론하며 "대선 후보중에서 나경원만큼 현장을 잘 아는 정치인은 없다"며 "5선을 힘든 지역구에서 일했다. 정말 많은 국민들을 만나며 숱한 애환을 가까이에서 느꼈다. 책상머리 정치인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 이런 부분이 나경원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자신이 정치적 경험을 토대로 중도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