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특화매장으로 소비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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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강동 상권에는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롯데마트, 이마트까지 국내 주요 대형마트 3사가 잇따라 출점하며, 식료품 집중에 나섰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홈플러스다. 지난해 8월 '메가푸드마켓 강동점'을 열고, 신선식품과 간편식, 베이커리 등 식료품 구색을 대폭 확대한 매장을 선보였다. '메가푸드마켓'은 홈플러스의 식품 특화 브랜드로, 기존 대형마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해당 콘셉트 매장을 전국 33개점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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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도 최근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17일 문을 연 '푸드마켓 고덕점'은 서울 지역 첫 푸드마켓 점포로, 매장 면적의 95%를 식료품에 할애했다. 13000여개 품목의 신선식품을 비롯해 유러피안 채소, 흑돼지, 연어 등 21개 특화존을 마련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푸드마켓 고덕점은 본업 경쟁력인 그로서리 상품 개발 및 기획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넥스트 이마트 모델이다.
세 매장 모두 식료품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접근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홈플러스는 '식품 구색 확대'를 통해 체류형 소비 유도에 초점을 맞췄다면, 롯데마트는 '체험형 조리식품' 중심으로 매장 동선을 설계했고, 이마트는 다양한 테마존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매장화'가 돋보인다.
강동구가 대형마트들의 격전지로 떠오른 배경에는 지역 특유의 인구 구조와 소비 성향이 자리 잡고 있다. 고덕, 다산, 송파, 잠실 등을 아우르는 광역 상권 내에 있으며, 최근 대규모 재건축과 신규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약 17만 세대가 밀집됐다. 특히 20~30대와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신선식품과 간편식을 중심으로 한 실속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해당 수요를 겨냥한 상품 구성과 매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동구는 단순히 인구가 많은 상권이 아니라 트렌드를 주도하는 소비층이 밀집한 지역"이라며 "그로서리 중심 전략은 단기적인 반짝 시도가 아닌,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재편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