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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된 A씨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4일 밤 가족들에게 수면제를 탄 식음료를 먹여 잠들게 한 뒤 목 졸라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일가족을 살해한 직후인 15일 오전 1시께 곧바로 승용차에 올라타 자신의 또 다른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다.
전문가들은 여러 정황상 A씨가 범행 상당 부분을 사전에 계획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우발적인 범죄의 경우 피의자가 범행 수법이나 이후 도주 경로 등을 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A씨 범행에는 머뭇거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A씨는 범행에 수면제를 이용했는데, 이또한 계획범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양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조사를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 소속 공은경(46·여) 경감이다. 공 경감은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냈고,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 온 이춘재 사건에서도 자백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