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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부담 고공행진…불안한 분양가, 또 인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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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04. 21. 15:38

수입 자재가격 상승에 공사비와 분양가에 영향
"피해 최소화 위해 기업-정부 공동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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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설현장. /인천도시공사
고환율 여파로 외국산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공사비와 분양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변화를 보이고 있는 관세 정책에 따라 수입 자재값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어서 분양가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4.6원 떨어진 1419.20원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 것이 1500원대 돌파 가능성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환율이 오르면 건설자재값 상승으로 이어져 공사비용도 오를 수밖에 없다. 건설자재 상당수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이 직간접적인 공사비 상승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입 자재를 연간 또는 반기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는데 환율 상승 후 내년 초나 올해 상반기 계약이 종료된 후 곧바로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즈음 수입산 자재값 변동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조금이라도 환율이 오르면 자재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고 공사비용 부담도 받을 있다"고 말했다.

건설 자재 수입 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6% 오른 후 12월 9.2%, 올해 1월 8.6%, 2월 6.9%로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국내 건설공사비지수도 지난해 12월 130.18에서 올해 2월 131.04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자칫 공사 기간이 지연될 우려도 있는데 이에 따른 법적·금전적 부담도 걱정해야 한다. 입주예정일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 기간 준수는 국내 건설공사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자재 확보를 위한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자재나 재고 관리가 어려워 주문 후 생산하는 자재 등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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