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한 게임업체와 합동으로 마련한 헌혈 독려 이벤트가 행사 첫날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넥슨은 지난 14일 대한적십자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 지식재산(IP)를 활용한 공익캠페인 'Saving Lives, Together!'를 21일부터 시작했다. 게임업계의 헌혈 독려 이벤트 참여는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혈을 마친 후 적십자사 홈페이지 이벤트에 응모하면, 선착순 5000명에 일러스트와 스티커 등 굿즈를 선물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1일 오전 한 누리꾼이 "헌혈하러 왔는데, 오늘은 10시 이후로 예약자가 넘치네요. 평일인데 왜 사람이 꽉찼지"라고 놀라더라"라는 후기를 남겼다. SNS에는 "이번주 헌혈을 하려고 레드커넥트(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헌혈 예약 앱)을 열었는데 평소 반나절 전에 예약해도 널럴한 예약창이 꽉 차있어서 놀랐다. 게임 이벤트 때문인 것 같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적십자사 '전국 실시간 채혈·공급 현황' 홈페이지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부터 헌혈자(전혈채혈 개인·단체 기준)가 1600명을 넘었고, 15시에는 5000명을 돌파했다. 16시 30분 기준 5800명을 넘었다. 올해 기준 일일 전혈 평균이 5000명이며, 주말이었던 20일 5553명이 참여한 것을 비교하면 압도적인 숫자다. 헌혈의 집 운영시간인 저녁 8시까지 일일 참여자는 훨씬 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는 5000명이 초과돼도 응모가 가능하며, 5월 3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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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캡쳐
'블루 아카이브' 유저들의 헌혈 인증샷도 온라인에 이어졌다. "블루아카 덕분에 수업 끝나자 마자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는 학생부터 "게임 이벤트로 했지만, 헌혈 다회차라 의심은 안받았다. 물꼬를 텄으니 다른 게임들도 하지 않을까"라는 누리꾼의 후기까지 올라왔다.
저출생 등의 영향으로 헌혈 참여자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이번 게임 콜라보 이벤트가 ''선순환'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6일 발표한 지난해 국내 총 헌혈건수는 285만5540건으로, 헌혈 실인원은 통계청에 관련 통계가 올라온 2005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25.4%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