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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가전 시대… 롯데하이마트 생존법은 ‘1~2인 가구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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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4. 20. 17:00

플럭스 론칭… 틈새시장 공략
삼성·LG전자 가전 구독 트렌드에
330ℓ 냉장고·이동형 QLED TV 등
가성비·저소음 PB제품으로 승부수
롯데하이마트가 1~2인 가구를 겨냥한 자체브랜드(PB) 가전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로 양분된 국내 가전시장에서 더 이상 가전양판점 기능으로만 버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혼수가전'과 가전제조사 중심의 '구독가전' 여파가 미치지 않는 1~2인 가구의 가성비 수요를 대체할 PB가전으로 올해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롯데하이마트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가전 PB '플럭스(PLUX)'를 공식 론칭한다고 20일 밝혔다. 2016년 '하이메이드(HIMADE)'를 선보인 이후 약 9년 만의 개편이다.

'플럭스'는 '연결'을 뜻하는 '플러그(Plug)'와 '경험'을 의미하는 '익스피리언스(Experience)'의 합성어다. 사용자를 위해 일상에서 꼭 필요한 가치를 담아 더 나은 일상으로 연결해 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일반 대형가전과 타깃층부터 다르다. '플럭스'는 '젊은 감각을 가진 1~2인 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설정해 상품 기능부터 디자인, 고객 커뮤니케이션까지 철저하게 1~2인 가구 수요에 맞췄다. 작은 공간에 맞는 크기에 소음이 적은 냉장고를 원하는 수요에 맞춰 330ℓ냉장고를 내놨다. 이동형이지만 더 크고 선명한 TV를 원하는 1~2인 가구 특성에 맞춰 43형 이동형 QLED TV도 선보였다.

이번 PB 리뉴얼은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로 시장점유율이 계속해서 줄고 있는데다 실적마저 부진하자 생존을 위한 돌파구로 꺼낸 롯데하이마트의 승부수다. 이와 관련, 롯데하이마트 시장점유율은 2021년 삼성디지털플라자에 0.7%포인트 앞선 33.7%로 1위를 기록했으나 2022년 32.7%, 2023년 29.1%로 계속해서 떨어지며 삼성디지털플라자에 1위를 내줬다. 지난해 매출도 2조3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7%가 줄었다.

여기에 더해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이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하는 등 가전제조사의 '구독가전' 영향이 커지면서 가전양판점만으로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는 1~2인 가구 수요에 맞춘 가전 PB 제품을 연내 200여 개 운영하면서 기존 PB제품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애프터서비스(A/S)도 강화해 소비자의 일상 가전을 침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내놓은 '플럭스' 상품들은 기존 가전제품이 가지고 있는 1~2년까지의 A/S 무상 보증기간보다 긴 3년(중소형가전), 5년(대형가전)의 A/S 무상보증을 탑재했다. '하이마트 안심 케어'의 서비스 중 고객 수요가 높은 '연장보증서비스'의 혜택을 '플럭스' 상품에 기본적으로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냉장고·TV·청소기·1구 인덕션·무연그릴 등 주방·생활 가전 외에도 음식물처리기·커스텀 키보드 등 계절·IT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선보여 고객의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일상 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병용 롯데하이마트 PB해외소싱부문장은 "오랫동안 가전 유통업계를 선도하며 쌓아온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능과 디자인, 서비스 모든 차원에서 '가전 관념을 바꾸겠다'는 취지로 플럭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하이마트가 만든 PB 상품이라는 의미를 넘어 새로운 가전 전문 브랜드로 인식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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