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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 가짜내성 잡아 ‘전이암 치료’ 가능성 세계 최초 생체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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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4. 21. 10:26

가짜내성 해결→전이암 예방→치료 확장…AACR 2025 글로벌 공식 발표
현대바이오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가 항암치료 실패의 구조적 원인은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을 해결, 전이암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자연발생암 동물 전임상 모델(환견)에서 입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대바이오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 페니트리움(개발명 HAB-SON01)이 실제 전이된 암이 존재하는 생체 환경에서 원발암과 전이암을 동시에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실험은 전임상 전문기관 KULF에서 수행됐다. 항암제 반복 투여로 효과가 사라진 상태, 즉 가짜내성 상황을 재현한 생체 모델에서 ECM 경화와 전이 전 니치 형성을 동시에 해소하고 다시 치료 효과를 회복한 최초의 사례로 평가받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약 1000만명 중 90% 이상이 전이암으로 사망한다. 전이암은 치료 불가능한 단계로 간주돼 왔지만, 현대바이오는 실패의 본질이 항암제가 암세포에 도달하지 못하는 '물리적 구조', 즉 가짜내성에 있다고 보고 이를 해결하는 구조 기반 항암 전략을 개발해 왔다.

이번 실험은 유선암과 다발성 전이암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면역정상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차 투약에서는 도세탁셀 유도 항암제를 1주 간격으로 3회 투여했고 일정 기간의 휴지기 이후 2차 투약을 실시했다. 2차 투약에서는 대조군에 폴리탁셀 단독 반복 투여를 적용하고, 실험군에는 폴리탁셀 + 페니트리움 병용요법을 투여했다.

그 결과 실험군의 모든 전이암 병소(4개)에서 뚜렷한 치료 반응이 확인됐고 대조군 대비 최대 1.45배 높은 항암 효과가 관찰됐다. 특히 전이암 병소에서의 치료 반응이 원발암보다 더욱 강했다. 병용투여 시 원발암 병소에서는 최대 38.7% 감소율, 전이암 병소에서는 이보다 1.47배 높은 56.9% 감소율을 보였다. 기존 치료제가 도달하지 못했던 전이 병소에까지 약물이 침투했음을 실질적으로 입증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현대바이오가 앞서 현대ADM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수행한 삼중음성유방암(TNBC) 마우스 모델 전임상과 이어지는 성과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당시 면역항암제 병용 시 전이 억제율 87.8%, 종양 괴사율 최대 37.5%의 효과를 기록했다. 이는 페니트리움이 전이 발생 자체를 구조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생체에서 입증한 것으로, 이번 자연발생암 동물 모델에서의 전이암 병소 치료 성공은 이 전략이 예방에서 치료로 확장될 수 있다는 실질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번 전임상은 실제 생체에서 이 구조를 바꾸었을 때 치료 효과가 회복됐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고, 사람 대상 임상으로 확장 가능한 충분한 생물학적 근거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번 실험은 단순한 효능 검증을 넘어, 항암 치료 실패의 구조를 해체하고 효과를 복원하면 전이암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체에서 실증한 과학적 성과"라며 "암은 내성 때문이 아니라, 약물이 제대로 도달하지 못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 구조만 해결되면 치료는 가능하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전임상 데이터를 포함해 페니트리움의 구조 기반 항암 전략을 통합 정리한 결과를 오는 25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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