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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밴 홀런, 反 트럼프 ‘새 얼굴’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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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4. 21. 11:17

엘살바도르 찾아 잘못 추방된 합법 체류자 면담
국제개발처·국립보건원 등 예산 삭감 반대 주도
Deportation Error El Salvador
크리스 밴 홀런(민주·메릴랜드) 미국 상원의원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를 찾아 잘못 추방된 인물인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직접 면담한 뒤 돌아와 버지니아 주 샨틸리의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번엔 크리스 밴 홀런 차례다.'

밴 홀런(민주당·메릴랜드) 미국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반(反) 트럼프 저항 세력'의 새로운 대표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의 간판 지도자인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많은 진보 운동가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 트럼프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온화한 성격의 밴 홀런이 주목받게 된 계기는 최근 엘살바도르를 찾아 잘못 추방된 미국 합법 체류자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직접 면담하면서다. 가르시아는 연방법원으로부터 미국 복귀 판결을 받았다.

밴 홀런은 엘살바도르 출신의 가르시아 석방을 성사시키진 못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가르시아 가족과 반트럼프 진영에 새로운 희망과 추진력을 안겼다는 평가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방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엘살바도르 내 테러범 수용센터(CECOT)에 수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2013년 16세 나이로 불법 입국했지만, 2019년 이민판사로부터 미국 내 체류 및 노동 허가를 받았다. 그의 아내와 세 자녀는 모두 미국 시민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가 'MS-13' 갱단 출신이라고 주장하지만, 범죄 혐의로 기소된 적은 없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켄 마틴 위원장은 "이 순간에 밴 홀런 의원이 보여준 리더십은 민주당이 독재자 흉내를 내는 트럼프에 맞서 싸울 때 필요한 정확한 모습"이라며 "트럼프가 아무리 전제군주처럼 행동하려 해도 민주당은 언제나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의정 활동을 시작한 밴 홀런은 전국적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적도 없고, 의사 표명을 한 적도 없다.

하지만 올해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공격적인 의원 중 한 명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가 주도한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예산 삭감에 반대한 첫 집회를 공동 주최했고, 미 항공우주국(NASA)·국립보건원(NIH)·해양대기청(NOAA) 등의 예산 삭감에도 지속해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밴 홀런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한 사람의 헌법적 권리를 포기하면 모든 사람의 권리가 위협받는다"며 "국민들은 바람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들에 지쳤다. 헌법을 지키지 않는 자는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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