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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대통령, 투르크 최고지도자와 회담…돌발 발언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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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4. 23. 11:21

유전 및 운송 인프라 개발 협력 강화 합의
투르크 최고지도자 "흰색차량 구입"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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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오른쪽)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과 회담하기 전 악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아시아투데이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카심-조마르트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을 만나 양국 간 에너지 산업과 운송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는 22일(현지시간) 토카예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서남부 도시 투르크스탄에서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최고지도자과 회동해 에너지 산업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제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토카예프 대통령은 "양국 간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가스 산업과 운송 인프라 구축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공동프로젝트 등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질적 협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향후 몇 년 안에 양국 간의 무역액을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포인트를 찾고 체계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베르미두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정치, 무역, 경제, 문화, 인도주의 분야에서 양국 관계 전망은 밝다"며 "유엔(UN)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중립국 선포를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번 만남은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의 단독회담으로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집권 이후 여러 정치개혁을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 최초로 7년 단임제를 도입한 인물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민주적인 행보를 보였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세계 최악의 독재 정치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2006년 제 2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15년 9개월 만인 2022년 사임하고 그의 아들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에게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유별난 우상화 정책과 더불어 각종 기행을 벌였다.

세관의 관심 속에 치러진 이번 회담에서 어김없이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의 돌발 행동이 나왔다. 두 사람은 회담 후 카자흐스탄에 있는 자동자 제조공장을 방문했다.

공장 관계자가 설명하던 중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흰색 차량이 있다면 바로 구입하겠다"고 말해 주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2014년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내 모든 차량과 건물을 흰색으로 통일했다.

이른바 '흰색정치'로 불리는 독재정치의 상징인 그의 발언을 들은 토카예프 대통령을 포함한 일행은 당황한 듯 침묵하면서 동행을 이어갔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인 아코르다는 성명을 내고 이날 회담의 배경에 관해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스피해 인근 투르크메니스탄 갈키니시 유전 지대 개발 참여와 더불어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을 잇는 중앙아시아 서남부 철도 및 도로 인프라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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