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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령 카슈미르서 관광객 겨냥 총기테러…“26명 사망, 17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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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4. 23. 13:37

India Kashmir Attack <YONHAP NO-3382> (AP)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인근에서 무장세력이 관광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다음 날이 23일(현지시간) 인도 보안요원이 상업 지구를 순찰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 휴양지 총기테러범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총기를 난사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인 파할감에서 약 6㎞ 떨어진 바이사란에서 전날 발생한 총기 난사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초원에서 조랑말을 타거나 산책을 즐기던 관광객들을 상대로 벌어졌다. 무장 괴한들이 나타나 총을 쏘기 시작했고, 일부 목격자들은 "남성들에게만 총을 쐈다"거나 "이슬람 경전 구절을 외워보라고 시키고 외우지 못하면 죽였다"고 진술했다. 당국은 25명의 인도 관광객과 1명의 네팔 관광객이 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것은 카슈미르에서 활동하는 무장세력인 레지스턴스프론트(TRF)다. 이 조직은 파키스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위장 세력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번 테러는 인도에서 190명 이상이 사망했던 지난 2008년 뭄바이 테러 이후 민간인이 희생된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당시 이 연쇄 테러를 저지른 단체가 바로 라슈카르에타이바다.

특히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수 년동안 반군에 의한 폭력사태가 줄어들고 관광이 활기를 찾던 가운데 벌어졌다는 점에서도 충격을 안기고 있다. 23일에는 현지 단체 10여 곳이 관광객에 대한 공격에 항의하기 위해 영업·활동 중단을 촉구했고, 학교들도 항의의 표시로 하루 동안 수업을 중단했다. 테러 발생 이후 관광객들이 급히 해당 지역을 빠져 나가며 항공사들도 추가 항공편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이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23일 오전 귀국했다. 미국과 페루 방문길에 올랐던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도 일정을 단축할 것이라 밝혔다.

모디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카슈미르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동의 배후에 있는 자들을 살려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도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번 테러를 "잔혹한 사건"이라며 비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모디 총리와 인도 국민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파키스탄·중국 세 곳이 영유권 주장하는 분쟁지역이다. 인도는 2019년 카슈미르의 특별 지위를 철회하고 이 지역을 잠무-카슈미르와 라다크 두 개의 연방 직할 지역으로 분할했다. 이 조치로 외부인도 거주권을 받아 이 지역에서 토지를 구매하고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됐지만 영유권 분쟁 중인 파키스탄과의 관계는 악화됐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자국령 카슈미르에 분리주의 폭력을 조장한다고 비판해 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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