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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산 외교’ 통했다…한화에어로, 폴란드에 5.6兆 천무 유도미사일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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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2. 30. 13:19

천무 3차 실행계약 체결
정부의 전폭 지원 배경
한화에어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맨 왼쪽),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왼쪽 네번째)이 2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열린 '천무 3차 실행계약 체결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5조6000억원 규모의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의 유도미사일을 공급한다.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 파견 등 적극적인 '방산 외교'로 유럽의 블록화에 대응하면서 대규모 수주를 달성한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올해 10월 이 대통령의 추진 하에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했다. 당시 강 실장은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만나 현지 생산 계약이 연내 이뤄지도록 당부했다.

또 11월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 실장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방산특사로 보내 150억 달러 이상의 방산 수출 토대를 만들었다. 국내외 방산업계에선 정부의 전폭적인 외교 지원이 천무 계약을 포함해 방산 수출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5조6000억원 규모의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식에서 아르투르 쿱텔 군비청장,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10월 폴란드 방산기업 WB 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WB 어드밴스드 시스템(HWB)'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체결됐다. 이로써 향후 폴란드 현지에 구축될 HWB의 전용 생산공장에서 만들어질 CGR-080이 폴란드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계약식 축사에서 "천무 3차 계약은 단순히 한국에서 무기를 만들어 폴란드에 수출하는 방식을 넘어, 양국이 합작법인을 폴란드에 설립하고 공장을 세워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양국 간 정치·경제·안보 분야 협력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해 온 것처럼 방위산업 협력도 더 높은 단계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2022년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및 유도미사일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맺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약 5조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 2024년에는 약 2조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하며 천무 발사대와 유도미사일을 폴란드에 공급해 왔다.

3차 실행계약은 최근 유럽연합(EU)이 조성한 세이프 기금을 통해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는 '유럽 방산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현지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선제적 대응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가 합쳐져 시너지를 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K-방산이 대한민국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축적된 방산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연이은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에스토니아 시장에서 처음으로 4400억원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을 따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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