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 가격 하향세 ↑
1~2월 마진차 ㎾h 35원으로 확대
'205조' 누적부채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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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전의 영업이익은 3조8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과 매출은 2조5207억원, 24조5569억원으로 각각 323%와 5.43%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실적 호조세는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지속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효과도 더해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올해 2월까지 한전의 전력 구입·판매단가 차이는 킬로와트시(㎾h) 당 35원으로, 지난해(33.9원)보다도 격차가 더 확대됐다. 한전이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차이가 ㎾h당 22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한전이 상당한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한전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13조5551억원으로 추정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쌓여있는 부채는 해결 과제다. 한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적자 34조7000억원, 총 부채 205조445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부채 중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된 차입금이 132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35조40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특히 전력망 투자 때문에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전은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서 오는 2036년까지 56조원 가량을 투자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추정치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 달러에서 오는 2050년 636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연내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올해 6월 조기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전기요금 인상 논의 자체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대선 국면에 접어 들면서 요금 인상 논의 자체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한전의 부채는 국민에게 되돌아가는 만큼 하루 빨리 부채를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