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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해진 지갑에” 과실주·밀키트 급증…수입식품도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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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4. 23. 17:41

식약처, 1분기 식품수입 동향 발표
벌집꿀·땅콩버터 수입 크게 늘어
밀·옥수수 수입량↓…곡물가격 인상 영향
'어떤 와인이 좋을까'<YONHAP NO-5638>
연합
경기침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과실주와 밀키트, 수산물 손질가공 제품, 치즈 등 유가공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적절한 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밀키트 등 즉석조리식품과 틱톡,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한 벌집꿀, 땅콩버터 등의 수입은 크게 증가했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1분기 국내로 수입된 식품은 20만3000여건, 86억6000만 달러(약 12조365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선 과실주 수입은 전년 1만2000톤에서 1만8000톤으로 47.9% 증가했으나 수입액은 1억1000만달러(1570억원)에서 1억 달러(1430억원)으로 8.1% 감소했다.

수입 과실주 kg당 단가는 지난해 1분기 9억20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5억7000만 달러로 떨어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고가의 제품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적절한 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경제성을 우선시하고 1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성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 데우거나 끓여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밀키트 등 즉석조리식품 440만 달러(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4.5% 증가했다.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다양한 조리 레시피가 공유되면서 요거트·땅콩버터 등 트렌드와 관련된 제품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다양한 식재료를 얹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벌집꿀의 수입이 1500달러에서 38만5000달러로 2만5885% 급증했다. 이외에도 마시멜로와 과자&#8231;건과일을 혼합해 만드는 '쫀득쿠키'가 유행하면서 마시멜로 수입도 44.3% 늘었다.

같은 기간 농·임산물 중 식품제조용 원료로 많이 사용하는 밀은 22.7%, 옥수수는 6.7% 수입량이 감소했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양파와 양배추·배추·감귤 등 신선 농산물의 수입량은 13.5% 증가했다. 물가·수급 안정을 목적으로 일정 기간 관세를 줄여주는 할당관세를 운영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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