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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7.4조… AI 메모리 독주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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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4. 24. 17:22

전년비 158% ↑… HBM 일등공신
매출 17조6391억·순익 8조원 돌파
글로벌 D램 시장 1위… 삼성 제쳐
"미국 관세 대응, 공급 안정성 노력"
통상 1분기는 반도체 비수기다. 전자·IT 기기 신제품 출시가 별로 없어서다. 계절적 비수기도 SK하이닉스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 회사는 1분기에도 7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일등공신은 역시 HBM이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HBM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 순이익 8조10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무려 323%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6조5929억원)를 크게 상회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이번 호실적은 AI 반도체 시장 성장과 맞물린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였다. 1분기 전체 매출 중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분기보다 6%포인트 상승한 80%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에서 HBM 수요가 연중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BM3E 12단 제품은 2분기부터 전체 HBM3E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AI PC 및 AI 서버 시장 공략을 위해 LPCAMM2, SOCAMM 등 고성능 메모리 모듈 공급도 병행하고 있다"며 "HBM 6세대인 HBM4 조기 양산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매출 기준 1위를 달성했다. AI 서버용 DDR5 모듈 수요 증가가 이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으로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는 HBM뿐 아니라 고용량 D램 수요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HBM 수요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낸드 부문에서는 고용량 eSSD(기업용 SS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eSSD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이상 늘었고 향후 128TB(테라바이트)급 QLC SSD 제품군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국발 관세에 대해서는 제한적 영향을 점쳤다. 회사 측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과 일부 국가 간 관세 유예 조치가 시행 중이지만 향후 부과 가능성은 열려 있다"면서도 "미국 고객 매출 비중은 법인 기준 약 60%로 높은 편이지만 선적은 대부분 미국 외 지역에서 이뤄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관세가 발표되는 시점에 고객과 협의하여 고객 공급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이어 "AI 중심의 메모리 시장 전환 흐름 속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공급망 대응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AI 서버, AI PC는 물론 차세대 HBM4와 고용량 SSD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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