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엔지니어링·센추리와 매출 견인
보일러 시장정체에 냉난방사업 주력
글로벌 확장해 2030년 매출 3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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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귀뚜라미그룹 계열사 중 순이익 1위는 보일러 주력사인 '귀뚜라미'가 아닌 '귀뚜라미범양냉방'이다. 2006년 그룹에 편입된 '귀뚜라미범양냉방'은 지난해 매출 2363억원, 순이익 223억원을 올렸다. 인수 직후 순이익은 6억원에 불과했으나 산업용 냉방시장에 집중하며 고부가가치 기반을 구축한 덕분에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와 함께 귀뚜라미홀딩스의 '매출 3총사'로 자리잡았다.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등 냉방·공조 계열 3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6625억원에 달했다. 10여 년 전인 2016년 대비 64% 매출이 늘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국내 보일러산업은 1990년대 초반까지 급격히 성장했지만 2000년대 들어 수요급감으로 정체기가 시작됐다"며 "당시 해외 시장은 난방, 냉방, 공조 등의 구분이 사라지고, 통합시스템 제공에 집중하는 추세였는데 귀뚜라미도 발빠르게 종합 냉난방 에너지기업으로 변신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귀뚜라미범양냉방의 주력 제품은 흡수식 냉온수기, 산업용 히트펌프, 송풍기, 냉각탑 등이다. 병원·공공기관은 물론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고정밀 산업군이 주요 수요처다. 최근에는 화공플랜트·배터리 공장용 냉각 설비 수출과 함께, 데이터센터 전용 이머전 쿨링(액침냉각) 시스템도 개발해 미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신성엔지니어링 역시 지난해 반도체 제조용 드라이룸과 초정밀 HVAC 기술을 바탕으로 매출 2233억원, 순이익 80억원을 기록했으며, 클린룸 전문 설비로 동남아와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센추리는 원자력발전소 및 조선 산업 특화 냉방기기를 공급하며, 지난해 2019억원의 매출과 1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 내 냉방·공조 3사의 존재감은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익 기여도도 높다. 실제 귀뚜라미홀딩스는 지난해 순이익은 977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냉방·공조 3사의 순이익이 413억원으로 전체의 42.3%를 차지했다.
반면 그룹의 전통 주력사인 보일러 제조사 '귀뚜라미'는 지난해 매출 3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고, 영업손실은 45억원을 기록했다.
귀뚜라미홀딩스 관계자는 "냉방·공조 사업의 기술 고도화와 해외시장 확장을 통해 2030년 그룹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보일러와 냉방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기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