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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美전기차 스타트업에 배터리 공급…4조원 규모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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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4. 25. 11:55

(사진)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CEO 기념 촬영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크리스 바먼(Chris Barman) 슬레이트 최고경영책임자(좌측)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슬레이트 신차 공개 행사 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SK온
SK온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와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슬레이트는 이번에 출시한 3만 달러(약 4000만원대) 수준의 픽업트럭에 SK온 하이니켈 배터리를 탑재하게 된다. 업계에선 이번 공급 규모를 4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25일 SK온에 따르면 회사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Slate)'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SK온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약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다.

해당 물량은 준중형급 전기차 약 3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공급 계약 규모가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따.

양사는 추후 차량 생산이 늘어날 경우, 상호 합의 하에 배터리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슬레이트는 2022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내년 2도어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3만 달러 이하로, 차량 제조공정과 디자인 등을 단순화해 판매가격을 낮췄다.

해당 차량에는 SK온의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SK온 측은 "에너지 밀도·안전성·성능 등 다방면에서 인정받은 제품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중시되는 미국 시장에서 특히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SK온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SK온은 2019년부터 미국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2022년 양산에 돌입했다. 이후 안정적 생산 체계를 구축한 만큼 시장 신뢰를 쌓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의 배터리가 중저가 모델 차종에도 공급되며 고객군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그간 SK온은 주로 프리미엄급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해 왔다. 더 많은 소비자에게 고성능 배터리를 제공하며 전기차 대중화에도 추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슬레이트는 24일 오후 7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신차 공개 행사를 열고 내년 출시 예정인 차량을 선보였다. 현장에는 크리스 바먼(Chris Barman) 슬레이트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비롯 슬레이트 경영진과 주요 투자자,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도 행사에 직접 참석해 양사 간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크리스 바먼 슬레이트 CEO는 "슬레이트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극대화한 트럭 플랫폼"이라며 "SK온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중 제품과 차별화되는 혁신적인 차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협업은 SK온의 기술력과 미국 양산 역량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계기"라며 "미국은 SK온의 핵심 전략 시장이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현지 생산 배터리를 제공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온은 미국에서 올해와 내년에만 생산기지 총 3곳의 상업 가동(SOP)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말 기준 SK온 글로벌 생산능력(CAPA)에서 미국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전망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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