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고, LPGA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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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 우즈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파72·691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사이고, 인뤄닝(중국),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린디 던컨(미국) 등 4명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연장전 인원 5명은 역대 최다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사이고가 유일하게 버디를 잡았다. 2번째 샷을 그린 넘어 스탠드 앞에 떨궜지만 3번째 샷을 홀 컵 약 1m 근처에 잘 붙였고 침착하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김효주도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약 3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실패하며 파로 경기를 마쳤다. 인뤄닝, 쭈타누깐도 파에 그쳤고 던컨은 보기를 범했다.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11년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 문턱을 아쉽게 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이번 대회 준우승 등으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즌 4번째 톱10에 진입했다. 이번 시즌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포함해 8개 대회 중 4차례 톱10에 들며 CME 글로브 포인트 1위(1013.125점),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59점)로 올라섰다.
김효주는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1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했다. 3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6∼8번 홀 3연속 버디로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강한 바람과 단단한 그린 탓에 모든 선수들이 고전한 가운데 김효주는 8번 홀 이후 모두 파를 적어내고도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김효주는 이번 주 피부 알레르기로 힘들었다면서도 "아직 남은 대회가 많고 시즌은 길기 때문에 계속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싶다"면서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면서 마지막에는 가장 위에 서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사이고는 LPGA 투어 진출 후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하며 우승 상금 120만 달러(약 17억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 우승자만 누릴 수 있는 18번 홀 근처 호수 입수 세리머니로 '호수의 여인'에 등극했다. 또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일본인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이고는 "꿈을 꾸는 것 같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연장전에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 앞으로 세계 랭킹 1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유해란(24)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7개로 흔들리며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고진영(29), 세라 슈멜젤(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26)이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9위, 윤이나(21)는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로 이번 대회에서도 부진하며 공동 5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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