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센드910D로 자체 명명
생산까지는 수차례 테스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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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 관련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화웨이가 개발 중인 새 AI 칩은 '어센드(Ascend))910D'로 명명됐으나 반도체 성능 평가를 거쳐 출하하기 위해서는여러 차례 테스트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일부 협력 업체들에는 이미 '어센드910D'의 기술 구현 가능성 테스트에 대한 문의도 했다고 한다. 빠르면 5월 말에 첫 샘플 제품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횡액을 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첨단 기술 사용이 금지됐다. 그럼에도 줄곧 이런 어려움을 정면 돌파하는 노력을 경주해왔다. 지난 2023년에는 중국산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급 스마트폰 '메이트 60'을 출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910B'와 '910C' AI 칩 제품도 개발했다. 이중 두 개의 '910B' 프로세서를 통합한 '910C'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국영통신사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같은 민간 AI 개발업체 등의 고객사들에 80만 개 이상 대량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물량은 이미 공급이 이뤄졌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전하고 있다.
물론 이들 제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화웨이가 '910C' 칩 성능이 엔비디아 'H100'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기는 하나 두 제품을 사전에 모두 사용해 본 엔지니어들이 화웨이 제품의 성능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화웨이는 현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타이지뎬臺積電)와의 거래도 미국의 제재로 못하고 있다. 첨단 AI 칩의 대규모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울며 겨자먹기로 중국 1위 파운드리 기업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와 협력하고는 있으나 한계가 분명하다. SMIC가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이런 상황임에도 자국 AI 개발사들에 자국산 칩 구매 확대를 강력 독려하고 있다. 화웨이와 반도체 제조업체들 역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채 기술 업그레이드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행보는 국영 매체들이 '진격의 화웨이'라는 평가를 해줄 정도로 눈부시다. '어센드910D'의 개발에 나선 것은 이를 분명히 증명한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