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시스템 원격으로 생산성↑
완전자율 '시프트 오토' 실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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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도 '스마트'하게…비용절감·안전 다 잡는다
28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데이터 기반 통합 모니터링시스템(SYARD) 구축으로 전사적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SYARD는 기존 개별적으로 관리되던 방대한 데이터를 사물인터넷, AI를 활용해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생산·설계·구매 등 다양한 업무에서 실무자는 실시간 분석 정보를 시각화해 확인할 수 있고,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리스크 요인 사전 파악도 가능하다.
스마트 조선소의 주요 기능중 하나는 시운전 통합 관제 시스템이다. 시운전은 선박의 안전성과 성능을 확인하는 최종 관문으로, 길게는 한 달까지 시간을 할애하는 대규모 작업이다. 이때 삼성중공업은 육상에서 선박 시스템에 원격 접속해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기술 지원도 가능하다. 테스트 중 문제해결에 드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생산현장에는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 '키홀 플라즈마 배관 자동용접 장비'등을 도입하고 작업 효율성을 30% 향상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끄는 'K-휴머노이드 연합'에도 이름을 올렸다. 두산로보틱스, LG전자 등 로봇 분야 선두 기업들이 개발하는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는 지난달 개최된 올해 첫 정기주주총회에서 "스마트 제조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24시간 운영 가능한 미래형 조선소를 목표로 디지털 기반의 생산 자동화에 AI 트랜스포메이션이 결합한 획기적인 자동화 공정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AI가 최적항로 선택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삼성중공업은 이런 디지털·인공지능 기술을 선박에도 적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의 연구개발 성과를 집대성한 '스마트십 선박 솔루션'은 자율항해보조시스템과 이접안보조시스템, 고장진단시스템 등 기술을 아우른다.
자율항해보조시스템은 통해 레이더와 카메라를 통해 다른 선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회피하도록 돕는다. 이접안보조시스템은 다수의 카메라 영상을 하나로 합해 선박 주변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능으로 현재 100척 이상의 선박에 탑재됐다.
삼성중공업의 최종 목표는 '완전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완전자율운항 기능이 탑재된 연구 선박 '시프트 오토'를 출항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기존 선박에 기술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완전자율운항 기능을 반영한 첫 사례로,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