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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오세훈 잡으러 창원서 서울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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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기자

승인 : 2025. 04. 29. 13:55

29일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
"吳시장 기소될 사항 20개"
尹 부부 질문에 "안타까워"
명태균, 검찰 출석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9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9일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하며 "제 사랑하는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 시장(오세훈 서울시장)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나란히 소환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명씨는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오 시장과 최소 7번 이상 만났다는 주장을 펼쳤다. 명씨는 "오 시장 수사 관련 꼭지가 1개가 아니라 20개"라며 "그분이 지금 기소될 사항이 20개인 것"이라고 했다. 명씨는 검찰에 어떤 부분 위주로 진술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물에 들어가 봐야 물의 깊이를 안다"고 답했다. 명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하고, 오 시장 후원자로부터 33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에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참고인을 불렀기에 그 부분은 검찰이 판단하지 않을까"라며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제가 무슨 말을 하겠나"라면서도 "저한테 오신 분들은 다 제 고객이었기에 그분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국회에 기분 나쁘다고 헬기를 계속 띄우면 되겠나. 안타깝다고 하고 싶다"고 답했다.

명씨는 검찰에 김 여사로부터 김상민 검사에 대한 공천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고도 진술했다. 명씨는 "김 여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 김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고 챙겨주라고 했다"며 "여야를 넘어 영부인에게 전화가 와서 이런 걸 부탁하면 거절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라고 했다.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대해서는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청사에 먼저 들어간 뒤 나타나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한 자신의 회계책임자인 강혜경씨의 범행을 비판하고 나섰다. 검찰이 강씨의 공금 횡령 혐의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전 의원은 "강씨가 모든 사건의 기초"라며 "강씨가 저를 위해 쓴다며 사기치고 빌려간 돈이 총 4억"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이런 문제와 관련해 오늘 대검에 고소·고발을 했다"며 "강씨의 범행에 관해 밝히지않고 다른 사건들이 (혐의 성립이) 된다고 하는 건 검찰도 범죄자를 두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씨 측은 명씨와 김 전 의원의 주장에 입장문을 내고 "명씨가 언론의 관심에 취해 저격수 놀음에만 열중할 뿐 일말의 반성조차 없음이 확인됐다"며 "이들이 명백히 허위사실을 적시·신고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서울시도 명씨 측 주장에 "명씨는 민주주의 보루인 선거를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범죄자"라며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고 반박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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