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IB 영업·플랫폼 통합·알뜰폰 사업 본격화
중기·소호 대출 축소…금융 포용성 약화 우려
|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CET1비율은 12.42%로, 전년말 대비 0.29%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으로, 올해 목표치인 12.5% 조기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여기에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도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자본 여력과 수익 기반 다변화 모두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본비율 개선은 대출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결과다. 주요계열사인 우리은행은 1분기 동안 소호대출 잔액을 전년 대비 5.8% 줄이고, 대기업 대출 잔액을 2.3% 늘렸다. RWA(위험가중자산) 비율이 높은 부문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기업 중심으로 대출 구조를 조정해 자산 건전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확보한 자본 여력을 토대로, 우리금융은 2분기부터 비은행 부문 확장 전략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최근 투자매매업 인가를 완료한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IB(기업금융)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기업·중견기업 대상 자금조달(DCM)과 대체투자 부문을 확대하고, 은행 기업고객 네트워크 및 리테일 채널을 활용해 그룹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디지털 플랫폼 부문에서는 금융앱인 WON(원)뱅킹에 카드·증권 서비스를 연내 통합하고, 신규 진출한 알뜰폰 사업을 통해 2030세대 고객층 유입을 확대한다. 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통신적금' 상품을 내달 출시하며, 금융·통신 융합 기반의 신규 수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MAU(월간활성이용자수) 9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 부문 확대도 핵심 축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금융당국 심사 단계에 있다. 인수 완료 시 그룹 비은행 손익 기여도가 약 10%포인트 늘어나고,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약 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인수 완료 후에도 자산·부채 평가를 통해 추가적인 재무건전성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중소기업과 서민금융 지원이 위축된 점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은행의 자금 공급 기능을 감안할 때, 대기업 대출 편중이 장기적으로 금융 포용성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중기대출이 줄고 대기업 대출이 늘어난 배경은 시장상황에 따라 자연감소한 부분이 크다"며 "2분기부터 지속적인 자산 리밸런싱과 자본비율 관리, 증권사를 포함한 자회사 영업력 강화로 경상수준으로 회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